소소한/끼니 보고서

서면 밥집, 조미료를 넣지 않은 마마된장

소라잉 2016. 12. 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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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갑자기 쏟아지던날, 찾은 서면.

다들 늦게 온다고 한데다, 연락도 안되고 해서 기다리다 혼자 그냥 집으로 가버릴까 생각했던 저녁이었다.

그래도 동행인이 한명 나타나 가기로 한 밥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만나기 전부터 어딜 가면 좋을까 찾다가 한식을 주제로 한 글에서 소개된 식당중 하나인 마마된장을 선택했다. 식당 내부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테이블이 협소한 편은 아니었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것이 이 식당의 컨셉인가 보다.

다만, 실내 청소할 때 저 검은 철판(?)부분도 닦아줘야할 듯 하다. 지문이 덜덜하다.

메뉴는 간단하지만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래봐야 된장맛을 고르는 정도이다.

비빔밥과 삼겹살 구이는 어느 된장이나 동일하다. 혹은 밥이 아닌 비빔면이거나.

나의 소고기 된장국과 열무비빔밥. 7,500원.

찍고보니 다음에 이런 사진 찍을때는 밥과 국을 가운데로 모아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편 위에 살짝 보이는 것이 생 청국장이다.

밥에 넣어먹어도 좋고 된장국에 넣어도 좋다.

동행인이 먹은 바지락된장. 겉보기는 비슷하다.


아주 깔끔한 1인식이었다. 맛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새로운 맛은 아니다. 익숙한 맛이다. 우리가 늘 먹는 그냥 밥이다. 열무는 싱겁게 살짝 데친 듯 하고, 고추장은 부족하진 않지만 맵지는 않다. 매콤한 정도로, 과하지 않다. 그래서 비빔밥이 약간 심심하나 싶어도 청국장을 조금 덜어 넣고, 된장국과 한입 먹다보면 그리 심심한 간인지도 못느꼈다. 아, 비빔밥 대신 된장국이 좀 짰다. 아무래도 뚝배기에 나오다보니 쫄아드는지 짜게 느껴져서 물을 부어 간을 맞췄다. 이 식당은 물을 1인당 작은 생수병으로 하나씩 제공한다. 이것도 혼밥러들을 위한 하나의 전략(?) 같다. 요즘 다니다 보면 시간대에 상관없이 종종 혼자 식사하는 분들이 보인다. 이 식당은 혼자와도 부담없는 공간과 메뉴를 갖춘듯 하다. 일단 음식 차림새부터, 하나의 쟁반위에 1인분의 밥과 국, 고기가 올려져있다. 식당 내부에는 아주 크고 넓은 테이블이 있는데, 단체손님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테이블 배치의 효율성 때문일 것이다. 마치 구내식당의 넓은 테이블 처럼, 이 식당을 찾는 사람의 수에 상관 없이 앉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닐까.

가격도 적당한 편이라 본다. 어디가서 7천원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는가. 서면내에서 분식이 아니고서야 이정도 가격과 음식을 내놓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밥과 국, 그리고 약간의 고기가 전부인데 칠천오백원이 과연 적당한가 싶어도 밖에서 음식을 사먹다보면, 이 가격과 음식은 가성비 좋음에 속한다. 또 이 식당의 컨셉이 조미료를 넣지않은 건강한 한그릇이니, 조금더 플러스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니 가격이 착한 편에 속한다. (물론 내 기준에서)

마마된장 말고도 한식을 주 메뉴로 하는 다른 식당이 몇 보이던데, 기회가 되면 한번 가서 맛봐야겠다. 늘 먹는 한식이라 식상할 것 같아도 먹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다. 어딘가 익숙할지라도 돈을 주고 사먹는 것이라 그런가. 허허

맥북이 이상한건지, 파이어폭스가 이상한건지, 티스토리 글쓰기 창이 이상한건지 글이 이상하게 써지다 지금은 또 멀쩡하다. 아마도 그만 쓰고 자라는 의미.

이미 쓸말은 다 쓴 듯 하니, 이만 마무리.


마마된장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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