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서울여행, 이태원 스페인 음식점 Tapas Bar(feat.무중철학)

소라잉 2016. 12. 1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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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무엇으로 먹을지, 어느 음식점에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기도 저기도 가보고 싶고 맛보고 싶고, 맛은 어떨지 괜찮을지 걱정도 했다. 스타쉐프가 운영하는 곳도 가고싶었는데 우리는 사이좋게(?) 가위바위보를 통해서 정했다. 그런데 것도 뭐, 하다보니 결국은 답정너였는지 스페인 음식을 택하게 됐다. 그리고 카페에서 나서서 길을 걸었고 처음 우리가 지나쳤던 이태원의 골목들 중 한곳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입구앞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이 줄을 선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다같이 정해서 온 곳이니 그냥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친구가 찾은 스페인 음식점은 여기가 아니라느...ㄴ 잠깐 당황했지만 이왕 기다리려고 줄섰는데 그리고 우리 뒤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을 보며 그냥 있기로 한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는 것도 귀찮았다.

들어가기전 입구에 설치된 타파스바의 베스트 메뉴를 보며 미리 점찍어둔다.

지금 다시 보니 정말 베스트메뉴에 있는 음식들만 주문했네.

음식은 대충 골라놔서인지 음료를 먼저 살펴본다.

상그리아가 있으니 우리 모두 한잔 하세.

메뉴판을 열어 본격 뭐있나 보기.

보았지만 우리는 이미 정해져있다.

주문을 후다닥 하는데, 빠에야는 생쌀을 익히는 거라 30분이 넘을 수 있다고 한다.

기본 세팅 따위 없다. 앞접시와 사람 수에 맞게 포크와 스푼을 주면 우리가 가지런히 둔다.

제일 먼저 나온 상그리아.

친구들은 베리베리. 나는 베어허그 크랜베리 상그리아.

다들 사진 찍기 바쁘다.

나의 상그리아. 맛있다.

보드카가 베이스라 좀 더 가벼운 맛이랄까.

친구들의 베리베리 상그리아는 와인이 베이스니까 조금은 레드와인의 묵짐함이 느껴졌다.

감바스 알아히오 9,000원.

박나래가 나혼자산다에 나와서, 친구들을 불러 술안주로 내놓던 음식이자 전현무에게 가르쳐주던 음식이었던 것 같다.

먹기전에 찍겠다고 한번 또 세팅해봄. 먹을 때 저 고추는 안먹었다. 헤헤헤

그런데 저렇게 찍고 나서 먹는데도 엄청 뜨거웠다.

순삭. 순식간에 사라진 감바스.

크림미트볼 8,000원.

고르곤졸라 크림소스에 미트볼.

위에서 찍은 사진이 폰으로 볼 때는 이뻤는데, 화면에서는 왜 그냥 그렇지.

큰 모니터로 보면 괜찮을려나.

미트볼이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졌다. 크림소스와 어울리게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오징어 먹물 빠에야 14,000원.

토마토 빠에야 13,000원.

오래 기다렸다. 앞서 나온 음식들은 요기할 거리 수준이었다.


타파스 바. 이름이 그렇듯 분위기도 펍스러웠다. 식사라기 보다는 안주를 하기에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식사류가 많기는 했다. 다만 테이블이 작아서 여럿이 가기에 조금 좁지 않았나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의 준비된 테이블이 2,3인석이었다. 매장도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좁은 편은 아니었는데 테이블간의 간격이 참 가까웠다. 그래도 곧 본인들만의 이야기로 공간을 형성하지만, 겨울이었기에 가방과 외투를 둘 곳이 부족하긴 했다.

맛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빠에야는 레몬을 줬기에 해산물의 비릿한 맛은 없었지만 내 입맛에는 좀 짠편이었다. 오징어 먹물 빠에야는 토마토의 것보다 배로 짠 편이라 좀 덜 손이 갔다. 그래도 우리는 야무지게 디쉬 클리어를 했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을 싹삭 긁어 먹으며 탄맛을 즐겼다.

상그리아도 좋았지만 크래프트 비어가 있어서 고민이 됐는데, 다음에는 맥주와 간단히 안주랑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다만 그 다음이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허허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나는 그다지 배가 부르지 않았다. 히융. 가격대비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일어나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러다, 이태원을 벗어나려는 찰나 사람들이 줄을 선 곳을 보게 됐다. 철학관같은 뭐랄까 어떤 건물 앞에 천막을 둘러놓고 사주와 관상 손금등을 봐주는 곳이었다. 무중철학. 맞나?

여기가 유명한가, 잘봐주나, 왜이리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까. 가격도 5천원이니 한번 봐볼래? 해서 친구들과 가던길을 멈추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 들어가니, 밖에 나와있는 알림판과 달리 메뉴가 정리되어있었다. 밖에는 각 항목당 5천원이라 표기되어있었지만, 막상 보니 세트로 1만원, 2만원, 그 이상으로 정해져 있었다. 기다렸다 들어갔으니 일단 재미삼아 보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당황했다. 기다리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정보가 없길래 뭐지 싶었는데, 뭐 이런걸 후기라고 올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하려나?

그래도 신통방통하니 안하니를 떠나서 이정도 정보는 올려도 괜찮을 것 같아 남겨둔다. 누군가 찾는다면 조금이나마 알고 기다리고 들어가길. 뭐 재미삼아 보는 것이지만 우리처럼 알림판에 혹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니 혹하더라도 5천원이 아닌 1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함을 알았으면 한다.


이렇게 우리는 이태원을 벗어났다.

타파스 바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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