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제철 음식 굴, 다양한 굴 요리 맛보러 거제 옥바우

소라잉 2017. 1. 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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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시골 병원에 계신 할머니도 뵈러 갈 겸 춥지만 집을 나섰다. 거가대교를 타고 이동하니 부산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다른 음식 먹으려다 번뜩 생각난 굴 제철 시기, (작년 뒤늦은 봄에 이모네와 찾아왔다가 영업을 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셨다고.) 굴 코스 요리를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식당 가는 길에도 두어군데 굴 요리를 하는 곳이 있었다. 으레 명물이 있는 곳에 가면 그렇듯이 서로가 원조라고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식당들을 지나 치고 부모님이 전에 한번 와본 곳으로 향했다.



옥바우. 라는 곳의 굴코스 요리를 대표 메뉴로 하는 곳이었다.



찍고보니 주소가 안보이네...

태그 위치 검색해보니, 그냥 옥바우 검색하면 나오는 듯 싶다.



굴 코스로 나오는 메뉴는 3, 4인 기준 69,000원 이다.

세명이서 가도 네명이서 가도 같은 가격, 같은 양이다.

인원수에 따라 추가로 다른 메뉴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두명이서 오기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다.

여러가지 요리를 맛보지 못할테니까.



기본찬과 생굴, 그리고 나중에 굴 껍데기 까먹을 때 사용할 장갑을 나눠준다.



굴 코스 요리 중 첫번째로 나온 굴무침.

새콤한 초장이 양념되어 나온다.

여러가지 나물들과 면이랑 생굴을 한입에 넣으면 비리지도 않고 맛나다.

쌉싸래한 나물 맛이 나서 굴이랑 양념이랑 잘 어울렸다.



두번째, 굴 탕수육이다.

나는 굴 요리 중에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다.



초점이 어디에 맞춰진거지... 또르르.

한입 크기의 굴 탕수육, 튀김이라 그런가 역시 맛나다.



그리고 굴 구이. 굴 찜인가..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전골 냄비 같은 한솥에 굴을 한껏 담아 익혀준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먹어도 된다, 알려준다.



뜨거우니까 미리 나눠 준 장갑을 끼고, 과도를 이용해 굴을 까먹으면 된다.

굴이 잘 익어서 대부분 입을 벌리고 있는지라 칼은 약간의 지렛대 수준으로 필요할 뿐.

가끔 조금 덜 열린 것들은 부모님께 드렸다. 헤헤

난 이 때 먹은 굴도 평소보다 큰 것 같다고 느꼈는데, 부모님은 이 정도 굴은 작은거라고 하신다.

아무튼 이 굴을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좀 심심하다 싶을 때

아까 굴무침에 남은 양념과 나물들을 같이 곁들여 먹으니 더 맛있었다.



배가 좀 불러온다 싶을 때 나온 굴주꾸찜이다.

굴과 주꾸미, 콩나물이 들어간 찜인데, 밥이 올려져 있기에 찜밥이라고 해야하나.



먹기위해 비벼놓고 한 컷.

먹다 먹다 식어버려서 그런지 나중에는 주꾸미가 살짝 질기게 느껴졌다.



굴 죽. 3명이어도 죽은 4개를 준다.

3, 4인상이니까 그런가보다.


정말 정말 배불렀던 한상이었다. 4명이서 먹으면 딱 좋을 정도의 양이었다. 4명이 보통의 식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아빠랑 엄마랑 나, 이렇게 셋 중에서는 내가 제일 식성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먹었다. 남기기 어쩐지 아까워서랄까. 그정도로 맛있으니까 끝까지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굴이라 그냥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맥주를 한잔씩 하게 됐는데, 나오는 양이 많다보니까 한병만 마실 걸 두 병 마시게 됐다. 남은 굴을 먹기 위해 술이 필요했다. 하하

주말 낮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고, 2인 보다는 그 이상 인원의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 제철이니까 먹기 좋고, 여럿이 찾기에 가격도 저렴한 편인 것 같다. 다만 음식이 좀 빠르다 싶게 나와서 배가 쉴 틈이 없었다. 아무래도 한번에 많은 테이블에 음식이 돌아가야 해서 그런것 같다. 부모님께서 전에 다녀가셨을 때는 음식 하나 다 먹어갈 때 즈음 맞춰서 다음 요리가 나왔다고 하셨다.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그 부분이 살짝 아쉬운듯 하셨다.

아무튼 바람도 쐬고, 날씨도 좋았고, 맛도 좋았던 날이었다. 식당 밖으로 나와 바닷가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비록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종일 춥기는 했지만 잘 다녀온 것 같다.


굴요리 실컷 먹고 왔네. 옥바우 굴구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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