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착한 가격에 맛있는 한끼, 남포 간단식당

소라잉 2017. 1. 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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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모이기로 한날, 원래는 커피가 목적이었는데 내가 검색하다 가고싶어 먹자고 했다. 그런데 그날 퇴근전 생긴 일 때문인지 정신은 없고, 전철 환승 놓치고, 안 헤매던 길까지 오락가락 했다. 거기다 비까지 오는거냐규. 또르르.

아무튼 이래저래 조금 늦어서 친구들에게 먼저 내 음식까지 주문을 부탁했었는데, 요리보다 내가 더 늦었다. 히융



새우튀김 덮밥 7,000원.

그래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마음은 못느꼈다.

앉자마자 조금은 식어버린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내 밥, 친구들 밥 서둘러 그냥 찍고 먹기로 한다.

나 기다리느라 음식을 앞에 두고도 못먹었을텐데, 어서 스팸밥을 비벼.



목살 김치찌개 6,500원.

블로그하는 나를 위해 친구들이 넘겨준 본인들 음식 사진이다.



계두스 덮밥 6,000원.



접사 잘나왔다잉.

반숙 계란 후라이에, 살짝 구운 두부와 스팸이 들어간 덮밥.

역시 밥에는 스팸인가, 아니면 남의 떡이 더 맛나는 것일까.

내가 선택한 새우튀김 덮밥보다 이 계두스 덮밥 한숟가락이 더 맛있었다.



배를 어느정도 채우고, 좀 먹었다 싶으니 귀여운 메뉴판도 찍어보고,



식당 내부도 찍어봤다.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식당이다.

매장 밖에서 보이는 식당의 모습도 예쁜 곳인데, 비도 오고 저녁인지라 찍어둘 수 없었다.

주문 마감 7:30PM / 영업 종료 8:00PM


마감이 다른 식당에 비해 조금 이른 곳이라, 비도 오는 날이었고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내가 좀 늦게 갔으니 앞의 상황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날의 경험을 계기로 음식을 미리 주문해놓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정말 거의 도착했을때나, 음식이 오래걸리는 곳이 아니면 말이다. 음식이 조금 식어서 충분한 맛이 안났다. 이 때 비는 오고, 기분은 그런데 축축한 밥이 내게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새우 튀김은 좋았지만. 헤헤

맛은 무난한 것 같다. 가격에 비하면 한끼로는 훌륭하다. 어디서 이런 가격에 한끼를 배 채울 수 있을까. 거기다 식당 깔끔하고, 1인상 나오는 모습이 비주얼을 원하는 이들의 목적지가 될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나도 방문하기전 먼저 본 사진과 깔끔한 분위기에 끌렸다. 아무튼 그날의 기분 탓인지, 맛에 대한 큰 감흥이 떠오르지 않는다.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다녀와서 바로 적었다면, 좀 더 상세하게 맛을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맛 표현이라고 할 것이 없구나.


지금 글을 적는 시점에는 자갈치라면이 궁금하다. 저녁에 라면을 먹으려다 못 먹어서 그럴수도 있다. 방문한 날 비가 내렸었는데, 칼칼한 라면을 먹어볼 것을 그랬나 싶다. 요즘 계속 날이 추우니, 따뜻하고 매콤한 음식, 그중에서도 라면이 특히 먹고싶다. 참 먹기 간편한 음식임에도 왜 챙겨 먹기가 힘들까. 가끔 식욕보다는 귀차니즘이 더 강한 것 같다. 아까 TV 채널을 돌리다, '오늘 뭐먹지?'에 이연복 쉐프님이 나와서 사천짬뽕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한번 해먹어볼까 싶다가 끝에는 그냥 집 근처 중국집에 가서 먹는 것이 좋겠다 했다. 아무튼 지금 매콤한 국물요리가 먹고싶은가보다. 끄응


어쨌든, 착한 가격 인정! 맛도 괜찮은, 간단식당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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