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서대신동 시장 돼지국밥, 몽실종가

소라잉 2017. 1. 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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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밥이 없어서 뭐 시켜먹을까 하다가, 배달음식이 만만한 치킨 아니면 중국요리인데 엄마랑 나랑 둘뿐이라, 밖에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요즘 계속 추웠는데, 먹고자 하는 의지로 서대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시장이다 보니 의외로 먹을 곳이 꽤 있다. 그 중 새로 생긴 몽실종가라는 돼지국밥집을 가볼까 싶었다. 그 자리는 족발집이었는데, 서대시장 입구에 있는 서대시장 족발집이 있음에도 새로이 오픈했었다. 그래서 좀 의아했지만 그래도 좀 오랜기간 운영했던 것 같다. 시장을 지나칠 때마다 그 집 족발 냄새(라고 해야하나.. 그 족발 삶는 달달한 카라멜냄새)가 먹고 싶게 했었는데, 한번도 먹어본 적 없다. 거의 시장 입구에 있는 서대시장 족발을 먹었다. 그래서 문을 닫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식당은 그 때 족발집을 운영하던 사람이 그대로 상호를 바꿔서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새로운 상호를 달고 운영하기에 방문해봤다. 이 식당 바로 앞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해 있던 돼지국밥집이 있지만 말이다.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돼 그런가, 저녁 시간대라 그런가, 손님이 꽤 이어졌다. 엄마랑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지런히 밑찬이 나왔다. 다른 메뉴를 먹을까 고민이 살짝 됐지만, 처음 방문이라 기본인 돼지국밥을 주문했다. 메뉴판의 100%사골진국이라는 표기가 보였다. 곧 국밥이 나왔는데, 국물이 뽀얗다. 정말 사골 진국이라면 괜찮은 것 같다. 그리 기름진 느낌도 덜하고 부추를 팍팍 넣어 국아래 깔린 다대기와 잘 섞이게 저어준다. 밥을 조금 말아 먹다가, 다 넣어서 뜨끈하게 한숟가락씩 먹으니 속이 든든했다. 먹으면서 보니 고기는 원하는 부위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퍽퍽한 살이나 기름진 부위를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듯 했다. 나는 그냥 기본이 좋은 것 같다. 적당히 기름이 붙은 부위와 살코기 부위를 고루 먹는게 좋다.

이 식당에서 국밥을 먹기 전에 먹은 국밥이, 태종대 입구 앞 기사식당에서 먹은 국밥이라 두 곳의 국밥이 너무 차이가 났다. 이 식당이 그래도 국밥 전문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바로 전에 먹은 국밥에서 실망했기에 이번에 먹은 국밥은 확실히 맛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국밥다운 국밥을 먹은 듯 하다. 몽실종가라는 식당도 체인점인지, 전에 근처에 뭐 먹을 것 없나 검색해보다 부산대학병원 근처에도 있던데 같은 사장님인지 모르겠다.

음, 다음에 또 국밥 먹을 일이 있으면 이 식당 앞집에 가봐야겠다. 시장에서 오래 있었던 집이니까, 그만큼 맛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해서 궁금하다. 아주 예전에 먹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부산 서대시장 몽실종가 돼지국밥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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