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간판없음 주의, 경양식 돈까스 미화당

소라잉 2016. 12. 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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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점심, 어떤 음식을 먹을까 어느 식당에 가서 배를 채울까 고민이었다. 그러다 미화당이 생각났고 찾아보니 이런곳에 있나 하면서, 긴가민가한채 걸어갔다. 자세히 안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므로 잘 봐야한다. 뭐 그런데 고갈비집 옆 작은 골목길이 미화당으로 가는 골목이니 못 찾지는 않을 것 같다.


비오는 날이나 날이 어두울 때는 이 알림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표시가 미화당임을 알리는 힌트같은 것이랄까.

생각보다 매장이 작았지만 우리가 앉을 자리는 있었다.

식사메뉴와 주류에는 에일맥주가 눈에 띈다.

준비되어 있는 기본 세팅. 레이스 식탁매트가 레트로라고 해야하나, 클래시컬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그러하다.

식전 스프, 경양식이라면 돈까스 전 스프가 꼭 나오지용.

이승학 돈까스 이후 이런 곳 정말 오랜만이다.

함박스테이크 11,000원.

미화당 돈까스 9,000원.


일단 함박스테이크는 포크로 찍어 먹을 때 부스러지기 쉬워서 흘리기도 쉽다. 숟가락을 적절히 함께 사용해야 할 듯 하다. 그만큼 부드럽단 의미일지도. 맛은 그럭저럭이다. 돈까스는 국내산 생등심이라 그런지 고기는 괜찮았다. 겉도 바삭하고, 눅눅함도 없었다. 밥이랑 소스가 부족하면 리필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지만, 먹다보니 소스가 약간 부족한가 싶어도 그냥 먹었다. 엄청 배부르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양은 아니었다. 적당히 충분한 양이었다. 소스는 약간 새콤함에 가까웠다.


전체적인 느낌이 약간의 추억을 먹는 맛이랄까. 사실 나는 함박스테이크나 경양식 돈까스의 추억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지만 말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 가족이 먹던 경양식집 그런 곳이 떠올랐다. 같이 갔던 엄마는 그런 느낌이었을까. 오랜만에 함박이 먹고 싶었다고 하셨던 엄마다. 이 '미화당'이라는 단어 자체도 옛 기억을 부르니까. 나는 기억이 그닥 없지만, 들어보기는 한 것 같다. 미화당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것을 보면.

음식을 다 먹은 뒤 나갈 때 테이크아웃 드립커피를 준다.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속을, 그리고 바깥의 추운 날씨를 커피 한잔으로 달래며 나선다.


미화당 돈까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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