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가격 착한 맛집, 남포동 맛송송 면집

소라잉 2016. 12.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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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영화보기 전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이다. 엄마랑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몇가지 검색하다가 찾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식당 말고는 비슷한 쌀국수, 아니면 카레나 스테이크(?)를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단번에 칼국수를 선택해 남포문고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포문고 뒤로 조금만 길을 걸으면 맛송송 면집이 보인다.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엄마랑 내가 앉을 딱 2인석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에는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고, 수저와 김가루, 조미료가 한켠에 준비되어 있다.

나는 짬뽕육수를 선택했다.

7,500원.

엄마는 소고기 버섯 육수 7,500원.

칼국수와 나중에 죽을 끓일 수 있는 약간의 밥을 같이 내어준다. 영양밥이던가.

조금 기다리면 이렇게 보글보글 끓어 오른다. 그러면 재료가 푹 끓여지도록 고루 저어준다.

그러고 식샤 시작!


칼국수가 너무 뜨거워서 처음에는 제대로 먹지 못했다. 호호 불어가며 먹는데 매콤하니 괜찮았다. 짬뽕 육수라 그런지 홍합도 가득하고 꽃게 반쪽도 있었다. 재료는 가격대비 푸짐한 것 같다. 해산물 외에도 채소가 듬뿍이어서 죽 끓여먹으려는데 건더기가 많이 남았다. 분명 건더기도 많이 챙겨먹었는데도 말이다. 죽 끓이는 사진은 찍으려고 하니 비주얼이 사실 지저분해 보여서 폰을 고이 옆에 뒀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나면, 그릇에 국물과 건더기를 옮겨 담고 약한 온도에 밥을 넣고 국물 약간씩 추가하며 끓인다. 그럼 따끈한 밥 혹은 죽을 먹으며 마무리 할 수 있다. 이 가격에 칼국수, 그리고 죽까지 먹을 수 있다니 정말 괜찮은 것 같다. 맛도 무난하고, 바로 앞에서 내가 끓여서 먹으니 간은 맞추면 되는 것이고 칼국수야 뭐 맛없기 힘든 음식이니까.


그나저나 먹으면서 든 생각은 다 좋은데 회전율이 별로일 것 같았다. 아무래도 각자 반조리된 음식을 데워먹고, 다시 밥을 해먹어야 하니까. 시간이 조금 걸리고 먹는 속도도 다른 식당에 비해서 조금 느려지는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식당을 방문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전율이나 식당의 분위기를 보게 된다. 음식 맛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아낌없이 사용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인건비일까. 기본 주문만 받고서 서빙하고 나면 이후 행동은 손님이 각자 하면되니까. 그런데 음식을 내면서 뜨거움이나 화상에 주의해야하는 안내 멘트를 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야함은 물론 당연한 상식이지만, 혹 예민한 사람은 이런 것으로 태클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끓여 먹는 재미가 있어서 괜찮은 것도 같다. 또 요즘 혼밥, 혼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식당도 조금은 그런 것을 노린건지 옆으로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다. 여러명이서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와 달리, 혼자라도 보글보글 끓은 칼국수의 뜨끈함을 느긋하게 즐기며 먹을 수 있어 괜찮은 식당이다. 메뉴도 언제 먹어도 괜찮은 칼국수라, 또 칼국수 외에 다른 식사 메뉴가 있어 경쟁력 있는 식당이라 생각한다.


맛송송 면집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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