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쉐프의 손맛이 나는 곳, 서면 뚜아루즈 Toit Rouge

소라잉 2016. 12. 1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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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친구랑 만나서 찾아간 곳 서면 전포 카페거리쯤에 있던가, 뚜아루즈. 빨간 지붕 이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자리가 많지 않아서 기다려야하나 했는데 일단 줄은 없었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기다려야한다해서 친구랑 수다떨며 기다렸다.

그렇게 좀 기다린 뒤에야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이 예뻐서 찍어뒀다. 특이하게 목재가 커버로 되어있다.



주문하는 방법, 메뉴를 고르고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나만의 메뉴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말 멋진데 하면서 보니,내가 좋아하는 말을 남긴 마크 트웨인이다.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헤헤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서 싸우자. 그것만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팁 중 하나라니 든든하다.


이말 인정. ㅇㅈ하면서 찍어뒀던, 좋은 음식은 좋은 대화로 끝이난다. 뭔가 폭풍공감되는 메시지다.


짜잔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다. 나의 파스타만 찍어뒀나 보다.

나는 크림소스에 해물을 추가했던 것 같다.



아주 싹싹 비워 먹었던 한끼 식사였다.


위에 메뉴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먼저 메인메뉴를 고른다. 파스타를 먹을지 밥알을 먹을지, (갑자기 밥알 음식명이 생각안나네 허허) 그다음 베이스가 되는 소스, 토핑을 차례로 고르면 된다. 그런데 추가와 변경은 다른 것이니 잘 보고 생각해야한다. 우리는 처음에 잘 못 이해하고 기본 토핑에 변경토핑을 추가 요청을 했었는데 그것이 불가하여 각자 원하는 토핑으로 변경해 주문했다. 일단 메뉴를 정하고 나면 쉐프님이 직접 주문을 받으러 오신다. 이 날 아르바이트생이 부족해서 두명이서 영업을 하던데,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이 미리 늦어질 수 있다고 알려줬었다. 그래서 쉐프가 직접 주문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다. 무튼 쉐프가 직접 주문을 받아주니 뭔가, 내가 먹을 요리를 직접 주문 할 수 있다니 감동이야..까진 아니지만 뭐랄까. 조금은 특별하게 서비스 받는단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주문을 할 때 쉐프의 의견을 말하며 우리가 정한 메뉴를 이렇게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도 하신다. 결국 우리는 쉐프가 하는대로 네 해버렸다. 허허허, 사실은 답정너 스타일 쉐프님?!

내가 원래 하려던 주문은 버섯에 해물이었던 것 같은데, 버섯 향이 너무 강하므로 해산물의 맛을 죽일 수 있다고 해서 해산물만 하기를 권했다. 버섯도 궁금한데, 하면서 아쉬워했는데 정작 음식이 나와서 한입 먹어보니 입안에서 해산물의 풍미가 사르르르 퍼졌다. 정말 내가 먹은 크림해물파스타 중에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크림 파스타에 종종 들어가는 새우나 홍합 따위 그냥 토핑이었는데, 여기 파스타는 그냥 토핑이 아니라 정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랄까. 그러면서도 비릿한맛이나거나 하지 않았다. 진하고 그윽한 크림의 맛과 해산물의 조화가 괜찮았다.

내가 먹었던 파스타 중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앞으로 다른 파스타가 내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모르겠지만, 뚜아루즈에서 먹은 파스타가 올해의 파스타라 할 수 있을 듯.


아고고 올해도 얼마안남았네 정말. 보름남았다.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어쩌나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것. 올해가 지나기전에 더 열심히 좋은 음식 먹고, 힘내서 싸우자. 


뚜아루즈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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