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광복 롯데백화점 야경이 있는 한식당, 워낭

소라잉 2016. 11.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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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밝았던 11월의 저녁, 영화 <럭키>를 보려고 퇴근 후 달려갔다. 롯데시네마에서 하고 있어서, 바로 옆 백화점에서 식사를 하고 보기로 했다.

저녁을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만만한 백화점의 식당가였고, 10층에 있는 식당들을 하나씩 검색해봤다.

그중에서 바다가 보이는 창을 가진 식당이 두군데 있었다. 워낭과 호접몽이었다. 아 TGIF도 전에 방문해본 경험으로 그곳도 포함하여 볼 수 있었지만, 원하지 않는 메뉴라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그래서 중식과 한식중에 고른 것이 한식당 '워낭'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창가에 자리가 있어서 오랜만에 야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달은 밝았으나, 유리창너머로 나온 사진이 예쁘지 않아 슬프다.

그래도 내눈에는 예쁜 밤풍경이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괜찮은 배경이었고.

거의 모든 메뉴가 2인이상 주문시 가능했기에, 우리는 3인이었고 3인상 모두 통일 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를 예매한 뒤였기 때문에 영화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뜨거운 전골보다는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쌈정식을 주문했다.

상차림을 한컷에 담지 못하는 아직은 아마추어잉가봉가.

같이 나온 된장찌개와 고등어조림.

버섯불고기쌈정식  1인  12,000원.

하얀쌀밥의 윤기가 흐르는 것이 밥맛도 좋았다.


처음에 상차림을 보고 여러가지 반찬과 깔끔스러움에 좋았지만, 메인요리인 버섯불고기 양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먹다보니 충분히 배불렀다. 버섯불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옆에 찌개도 한술, 고등어조림도 한입 밥 한술 뜨고 나니 고기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곁들여 나온 밑반찬들도 적당한 간에 적당한 양이 나와서 많이 남기지 않을 수 있었다. 약간 부족한 쌈채소는 리필을 요청하니 바로 가져다 주었다. 다만 처음에 받았던 쌈채소의 종류에서 간략하게 추려진 상추와 깻잎정도였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얼마나 건강하겠냐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만큼은 건강하게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일단 쌈채소가 있으니, 불고기를 보쌈해도 맛있고 고등어조림을 밥과 함께 싸먹어도 맛있었다. 나는 된장찌개 간이 짜게 느껴졌으나 같이 식사하는 아버지 입맛에는 딱 맞다고 좋아하셨다. 상차림도 무난한 편이고, 맛도 괜찮아 창가에 앉을 수 있다면 괜찮은 식당인 것 같다. 뭐 사람에 따라 야경이나 바깥 풍경따위는 밥 먹을 때 상관없다면 착석 위치는 고려 대상이 아니겠다. 나는 가끔은 그 부분까지 고려하고 싶다. 헤헤헤

먹다보니 영화 볼 시간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여유롭게 먹기 시작했는데, 정말 전골요리 주문했으면 더 늦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쌈정식으로 먹는데도 뚝배기에 나온 찌개와 조림이 뜨거워서 호호 불어먹었으니까. 그래도 끝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워내고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섰다.

한식이어서 늦게 저녁을 먹어도 속이 편했던 것 같다. 요즘 제대로 저녁을 시간 맞춰 먹은 적이 없어서 거르거나 불규칙하게 먹고는 하는데 오랜만에 배부르게 그리고 속편한 저녁이었던 것 같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워낭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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