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광안리 수제버거 맛집, BUTCHER'S BURGER

소라잉 2016. 11. 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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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토요일 친구랑 나는 광안리를 찾았다. 서로가 답답한 일이 있어 찾게 되었는데 바다를 보니 마음이 한결 풀어졌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광안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지나가다 본래 정했던 목적지를 뒤로하고 들어가게 된 부쳐스 버거.

바다가 보이는 2층에 위치해서 고민 않고 들어가봤다.

창가에 앉아 바라본 광안리.

봄의 광안리는 여름전에 관광객 맞이 때문이었는지 모래를 덮는걸까. 공사중(?)이었다.

그리고 해변가에서 좋은 한 때를 보내는 아빠와 딸의 모습이 예뻐서 남겨뒀다.

버거를 주문하고 먼저 받은 음료.

아직 낮이었지만 나는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부처스버거의 '오리지널 버거'

위에서도 한번 찍어보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번 찍어본다.

바다와 버거와 맥주와 다 잘나오게 찍고싶은데 안된다.

아이폰으로 찍고 아이폰에서 살짝 보정해봤는데 나름 마음에 들어서 인스타그램에도 올려둔 사진이다.

친구가 고른 파인애플이 들어간 '부쳐스 버거'


가게의 분위기, 햄버거의 맛까지 모두 훌륭했다.

우리가 입장했을 때는 자리가 좀 여유있는 편이었는데 곧 만석이어서 기다리는 손님도 있었다. 우리는 타이밍 좋게 들어와 원하는 창가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것에 만족했다.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손수 만드는 수제버거라는 부쳐스버거. 예전에 한참 수제버거가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할 때 몇번 다녀봤었지만, 가격만 비싸고 수제버거라는 타이틀만 갖다 놓은 듯해 실망감이 컸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찾게 된 수제버거를 지향하는 식당이었는데 맛있어서 의외였다.

우연히 들어갔지만 제대로 힐링하고 나온 느낌이다.

답답한 마음에 찾게 된 광안리에서 조언도 듣고, 맛있는 음식으로 또 한번 배부르게 먹으며 좋은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벌써 그때 찾았던 곳에서 말한 9,10월이 지나갔고 어쨌거나 나는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도 쭈욱 잘해내고 싶다. 아무튼 시간이 참 잘간다는 이야기가 하고싶다.

어릴 때 나이에 따라 시간 흐름의 속도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던 말들이 이제는 조금씩 느껴진다랄까. 느낌상이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요즘 시간이, 하루하루가 훅훅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시간을 잘 보내고 싶은데, 연구를 해봐야겠다. 전에는 밤늦게까지 아니, 새벽이 될 때까지 놀았지만 이제는 그시간까지 버티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지금은. 나중에 뭔가 늦게까지 시간을 써야할 목표가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잠들기 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그러고보니 최순실게이트도 어느덧 한달이 되어간다. 앞으로 버티고 헤쳐나가야할 시간이 지나온 것 보다 더 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모두가 힘낼 수 있기를 바란다. 포스팅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나. 시간도 벌써 열두시를 넘겨버렸구나. 끄응 일요일은 더 잘 보내야겠다.

다른 소리가 길었지만, 글을 끝내야겠다.


부쳐스버거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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