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개금동 : 퇴근 후 술 한 잔 기울이기 좋은 일식집, 테모리

소라잉 2023. 2. 1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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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맛있는 저녁을 사고 싶다고 하길래 약속을 잡았다. 아직까지는 날이 제법 추워서 가까운 곳을 가기로 하고, 동생이 눈여겨봤다는 일식주점을 찾았다.

 

개금 분위기 좋은 일식당, 테모리 위치

지하철 2호선 개금역에서 백병원 쪽으로 좀 올라가야 한다. 주차를 따로 할 데가 없으니-뭐 술을 마실 거라면 역시 대중교통이 답이다.

 

 

예약하고 가면 좋은 테모리

평일이긴 하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혹시 몰라서 예약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테모리 내부에는 테이블이 몇 없었고 그마저도 곧 손님들로 가득 찼다. 

테모리 영업시간

17:00 ~ 24:00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18-3879

 

개금 테모리개금 테모리 메뉴
테모리, 메뉴

우리는 고민 끝에 메인 메뉴를 주문했다. 오마카세를 먹자는 동생을 말리고 사시미와 초밥을 골랐다.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워줄 카사바(추정) 칩과 가지볶음, 샐러드가 나왔다.

 

테모리 기본찬테모리 하이볼
기본찬과 하이볼

그리고 하이볼을 주문했다. 맛있는 회를 먹는데 술이 빠질 수가 없으니까!

곧 사시미가 나왔다. 

 

테모리 사시미
테모리 사시미 3인분

제철 모둠 사시미를 3인분 주문해서, 종류별로 3점씩 세팅되어 나왔다. 그래도 비슷한 회가 몇 점 있어서 골고루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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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모리 사시미
테모리 제철 모듬 사시미

특이하게 고등어(?) 회가 있었다. 그리고 연어, 참치, 생새우와 도톰한 연어알, 멍게 내장까지! 회 종류를 확실히 모르지만 맛깔스럽게 나왔다.

 

테모리테모리 고등어회
참치회인가? 그리고 고등어회

고등어회는 예전에 제주도 횟집에서 먹어본 적이 있다. 듣기로는 고등어회를 맛보기 어렵다는 것 같았는데, 부산에서도 맛볼 줄이야!

회를 조금씩 먹는 와중에 테모리 초밥이 나왔다. 

 

테모리 초밥
초밥과 후토마키

테모리의 초밥은 초밥 8개와 후토마키 2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테모리 초밥 2개를 주문했더니 각 2개씩, 그리고 후토마키 4개가 나왔다.

 

테모리 초밥테모리 초밥, 후토마키테모리 초밥
테모리 초밥과 후토마키

초밥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고등어가 제철인지, 초밥에도 고등어가 올라가 있어서 신기했다.

이렇게만 먹는 건 조금 아쉬워서 사이드로 조금 더 주문했다. 

 

테모리 차돌숙주볶음테모리 감자고로케
차돌숙주볶음과 감자고로케

소고기 타다끼와 숙주볶음 중에 고민하다 조금 더 익은(?) 메뉴를 먹자 싶어서 차돌 숙주볶음을 주문했다. 그리고 동생의 픽으로 감자고로케를 추가했다.

 

테모리에서 회 맛 좀 본 후기

먼저 회는 아주 깔끔했다. 아무래도 회는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고 테모리의 회는 충분했다. 고등어 회나 곁들여 나온 멍게 내장까지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입맛도 다르고 회가 아닌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겐 호였다.

 

초밥의 구성도 거의 사시미에 나왔던 횟감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보통의 초밥집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하나 둘 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쓰지 않던가. 테모리는 모두 횟감이었고 생새우여서 손이 많이 갈 텐데-하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입호강이다. 같이 나온 후토마키는 조금 아쉽긴 하다. 후토마키만 따로 주문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초밥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후토마키 구성은 나쁘지 않다.

 

차돌 숙주볶음은 진짜 별미였다. 사시미와 초밥을 먹고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먹어서 그랬을까? 숙주와 갖은 채소들이 차돌박이와 함께 잘 볶아져 나왔다. 소스는 단맛이 나서 부드러워진 채소들과 얇은 차돌박이를 먹는데 한껏 풍미를 더했다.

 

감자고로케는 약간 아쉬웠다. 튀김이라 그런지 맥주가 당겼지만 마시지 못해서 더 아쉬웠다. (으잉?) 

 

식당 소개를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높은 퀄리티를 지향한다고 했다. 음식도 이 정도면 괜찮고, 접객도 괜찮은 편이다. 같은 시간대에 손님이 한 번에 몰리니 조금 바빠 보이긴 했지만, 기다림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번화가가 아닌 동네의 작은 식당이지만, 사람들이 왜 찾는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신경 쓴 듯한 모둠 회, 초밥의 구성이나 신선함, 맛과 노력이 손님들한테도 느껴지는 것이다.

 

동생 덕분에 입도 호강하고, 맛있는 걸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것으로 개금 테모리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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