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이 날 휴무였다. (휴무인 걸 모르고 무작정 나섰다가, 급 시무룩..) 근처 먹을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모루식당이 있었다.
모루식당 위치
모루식당은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간판이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햇살 좋은 낮이라면, 하얀 건물을 쉬이 지나칠 수 없을 것도 같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확인하면 된다.
모루식당에서 카레 먹은 후기
모루식당 앞을 지나갈 때, 사람들이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막 식사시간 즈음이라, 다른 데를 찾아가야 할까 싶었다. 이번에는 웨이팅이 없길 바라며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행히, 다락방에 자리가 있다고 했다.
안쪽 주방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계단을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팀이 있어서, 창가 쪽을 살포시 찍을 수 있었다.
다락방으로 올라오기 전에 주문과 결제를 마쳤다.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카레 종류가 하나뿐이었다. '스페셜 카레'다. 카레만 먹기 아쉬우니까 카라아게와 새우튀김도 같이 주문을 했다.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라서, 다 먹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어 카레는 하나만 주문했다. (원래라면 1인 1 카레 주문해야 한다고..) 주문할 때 고민하던 우리 모습에 아마도 배려해주신 것 같다.
카레가 나오고, 카라아게와 새우튀김도 연달아 나왔다.
튀김에는 동글동글 방울토마토와 비린 맛을 잡아줄 레몬 한 조각이 같이 서빙되어 나왔다.
카레는 짜지도 않고, 간이 적당했다. 무엇보다 부드럽고 조금은 되직-한 카레 식감이 좋았다. 그리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세지도 의외로 괜찮았다. 마늘 후레이크는 밥알과 함께 씹는 맛을, 송송 뿌려진 치즈는 부드럽지만 몽글한 카레 식감에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듯했다. 카라아게오 새우튀김도 바삭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오랜만에 들러서 먹는 모루식당의 카레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처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오래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 오래도록 한자리에 머물러 있어서 좋다. 서면이나 전포동에서 같은 자리에 여러 번 상호가 바뀌기도 하고, 또 잘 있던 식당이 문을 닫기도 한다. 영업의 중단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괜찮은 맛집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을 볼 때면 아쉬웠다. 모루식당은 오래도록 이 자리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
다음에는 건강한 상태로 가서, 맛있는 요일 카레 한그릇 뚝딱 해치울 테다!
모루 식당 후기 끝!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쓴 모루식당 후기 🙌🏼
2016.10.18 - 요일마다 다른 카레가 있는 곳, 모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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