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대연동 : 기버터 스테이크가 있는 캐쥬얼한 스테이크집, 더스모코펍

소라잉 2021. 12. 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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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방송에서 기 버터 스테이크가 나오는 걸 보고 찾아봤었다. 부산에도 기 버터 스테이크를 하는 곳이 있어서 다음에 가봐야지-하고 찜(?)해뒀던 곳이다. 연말연시니까 조금 특별한(?) 곳에서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찾았다.

 

더스모코펍 위치

더스모코펍 위치는 경성대역 근처라고 하기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무튼 간판이 불이 들어오는 건 아니라서(아마도 내 기억에는..) 어두운 밤에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도 위치보고 찾다가 그냥 지나칠 뻔했다.

 

 

더스모코펍 기버터스테이크 후기

식당을 찾을 때, 예약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가는 길에 전화를 했다. 30분마다 나눠서 받는 듯했고, 실제로 가보니 식당이 넓은 편은 아니어서 타이밍이 안 맞으면 자리가 없을 듯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연말, 연시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다. 예약 시 선약금으로 3만 원을 미리 입금받는다. (노쇼 방지를 위해서라는데 굳이 3만 원이나..? 1만 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또 한 가지, 무조건(?) 1인 1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 동행인이 차를 가져왔기에 논알코올도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진저비어가 있었다. 나는 하우스 와인으로 한잔 주문했다.

더스모코펍더스모코펍
더스모코펍

메뉴 중에 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 1병을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었는데, 그 스테이크가 기 버터는 아니라고 했다. 기 버터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으니, 세트 메뉴보다는 기버터 스테이크와 다른 메뉴를 따로 주문하기로 했다.

 

기버터 스테이크는 만드는 과정부터 테이블에서 시작된다. 고기 한 덩이를 가져와 눈앞에서 쓱싹쓱싹 거침없이 칼질을 하신다.

더스모코펍 기버터 스테이크더스모코펍 기버터 스테이크
기버터 스테이크(더스모코)

그리고 곧 뜨겁게 데워진 그릇 위로 버터와 기름(?)을 붓고 고기와 빵을 굽는다. 고기 굽기는 미디엄으로 요청했다.

 

더스모코펍 기버터 스테이크
기버터 스테이크(더스모코)

고기와 빵이 기름 위에서 자글자글 익어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고기를 구워주시는 분의 손놀림도 나름 한몫했던 것 같다. 매체에서만 보아왔던 기 버터 스테이크가 눈앞에서 요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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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기버터 스테이크! 맛있게 익혀진 고기 한 점과 빵 한 조각이 접시 위에 올려졌다.

 

더스모코펍 기버터 스테이크
기버터 스테이크(더스모코)

부드러운 고기와, 겉바속촉인 바게트의 조합이 좋았다. 버터 때문인지 약간 짠맛이 났는데 따로 소스가 없어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뭔가 아쉬울 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그리고 중간중간 피클과 할라피뇨를 곁들였다. 먹다 보니, 고기 두께가 좀 더 두꺼웠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스모코펍더스모코펍 기버터 스테이크
기버터 스테이크

고기 중에 조금 두툼한 고기가 있어서 보니, 안은 거의 안 익은 레어 수준이었다. 아마도 그릇이 얕아서 두꺼운 고기는 미디엄으로 익혀지지 않은 것 같다. 그릇의 열도 의외로 빨리 식는 것 같았다.

 

기 버터 스테이크만 먹기 아쉬울 것 같아서 관자 샐러드를 주문했다. 샐러드가 먼저 나오고 스테이크가 뒤에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관자 샐러드는 의외로 고기를 한참 먹은 뒤에야 나왔다. 

 

더스모코펍 관자샐러드
관자샐러드(더스모코)

그런데 비주얼은 정말, 최고다. 맛도 있다. 불에 익혀진 관자와 치즈, 견과류, 토마토, 과일들이 어우러져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관자 샐러드를 대표 사진으로 하고 싶지만, 기 버터 스테이크가 메인이니까 양보한다. 아무튼, 도톰한 관자와 먹기 좋게 나눠진 재료들이 먹을 때마다 상큼하고 입맛을 돋웠다. 샐러드가 먼저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순서가 바뀐 듯해서 아쉬웠다. 나중에 물어보니 주문이 밀려서 관자 샐러드가 늦었다고 했다.

 

아무튼, 관자 샐러드는 진짜 맛있었다. 샐러드에 어떤 드레싱인지 모르겠지만 패션후르츠가 떠올랐는데, 달큼 상큼해서 샐러드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스테이크는 기대한 것보다 엄청나진 않지만,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것 같다. 고기도 부드럽고 의외로 느끼하지 않다. 다만 좀, 고기가 빨리 식는 듯 한 느낌이다. 기 버터 스테이크와 바삭한 바게트 빵을 처음 맛보았을 때가 제일 맛있었다.

 

더스모코펍 아쉬운 점

하우스 와인은 좀 아쉬웠다. 병은 양도, 가격도 부담스러워 글라스를 주문한 것인데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스테이크와 먹기에 너무 밋밋하고 싱거웠다. 누군가에게는 부드러운 와인일 수도 있다. 텁텁하거나 쓴듯한 레드와인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아했을 수도 있다. 모두의 입맛을 고려해서 그런 하우스 와인을 준비해둔 걸까? 평소 와인을 좀 마신다면 하우스 와인보다는 다른 와인을 추천받거나, 원하는 와인을 가져가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카페도 아닌데 왜 1인 1 음료여야 할까? '펍'이라서? 그렇다고 음료가 다양한 것도 아니다. 와인은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추었는지, 오늘의 와인이나 품종별로 준비되어 있는 듯했다. 논알콜러 들은 선택에 있어서 더욱 제한적이다. 탄산음료가 싸지도 않다. 결론은 글라스 와인이 아쉬웠다는 거다. 허허

 

 

그래도 고기는 성공적, 기 버터 스테이크 본 사람! (저요!!)

서빙 순서가 좀 아쉬웠지만, 관자 과일 샐러드는 아주 맛있었다. 

 

 

더스모코펍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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