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부전동 : 서면 롯백 근처 깔끔한 분위기 술맛집, 일레븐그릴(11.grill)

소라잉 2021. 11. 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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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서 그런지, 서면에 사람이 꽤 많다. (그 전에도 그랬던 것 같기도...) 웬만한 맛집은 술집이라도 기다려야 하는 곳도 꽤 있다. 그중 술집이지만 분위기 좋고, 엄청- 맛있는 술집을 찾고 있다면 일레븐그릴을 추천한다.

 

일레븐그릴 위치

서면 롯데백화점 뒤쪽에 있다. 여러 병원 건물들 사이 안쪽 골목 끝에 있다. 

일레븐그릴 영업시간

17:00~24:00 (일요일 휴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면서 밤 12시까지라고 안내받았는데, 영업시간은 다시 바뀔지도 모르겠다.

 

맛있게 먹은 일레븐그릴11.grill

메뉴를 보고 정말 오래오래(?) 고민한 끝에 술과 안주를 골랐다. 술은 와인이 아니면 몇 종류 없었기에 라거 한잔과 '토끼 소주'라는 것을 주문했다.

서면 일레븐그릴
브루클린 라거, 토끼소주 블랙

토끼 소주는 소주인데도 가격이 비쌌다. 흔히 아는 그런 소주가 아니었던 것...!이다. 토끼소주는 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주를 만드는 방식으로 소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40도라는 어마무시한 알콜도수는 겁먹게 했지만, 주문하면 얼음과 레몬을 함께 내주신다. 우리는 토닉워터도 추가로 주문했다. 얼음만 넣어 마시는 토끼소주는 살짝 버거웠지만, 토닉워터와 레몬을 짜 넣으면 아주아주 마실만하다.

 

곧 첫 음식, 멘보샤가 나왔다.

 

서면 일레븐그릴
일레븐그릴 증편멘보샤

멘보샤 모양이, 보통 알고 있는 정사각 식빵 샌드위치(?)가 아니다.

서면 일레븐그릴
서면 일레븐그릴

와, 멘보샤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다. 여태껏 먹었던 멘보샤 중 최고다. 일단 밑에 깔린 빵은, 일반 식빵이 아니라 직접 반죽한 증편이었다. 그리고 오동통한 새우살이 입안 가득 씹히는데, 정말 맛있었다. 부드럽고 폭신폭신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다음 요리는 참치 타르타르로 주문했다.

 

서면 일레븐그릴
카다이프 참치 타르타르

무슨 예술작품처럼 예쁘게 쌓아 올려진, 참치 타르타르 케이크(?)가 나왔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카다이프와 부드러운 참치살은 씹을 때의 식감이 재밌다. 그냥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는데, 함께 먹으라고 김과 고추냉이가 나왔다.

서면 일레븐그릴
서면 일레븐그릴

김에 싸서 먹으면 더 맛있는 참치 타르타르였다. 특히 술이랑도 잘 어울렸다. 깔끔한 토끼 소주와 궁합이 좋았다. 열심히 먹고 있는 우리에게 서비스로 구운 샐러드를 내주셨다. 샐러드를 굽다니..? 역시 '그릴'다이닝이구나 싶었다. 구운 샐러드라 따뜻했다. 따뜻해서 여러 음식과 술이 조화롭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릴 메뉴도 하나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리비와 우니를 골랐다.

 

서면 일레븐그릴
일레븐그릴 가리비+우니

앞선 요리에 감탄했기에 가리비와 우니는 어떻게 나올까 기대했다. 그릴에 구운 가리비 위에 와사비마요소스와 우니가 올려져 나왔다. 우니 양은 살짝 아쉽지만, 살 꽉 찬 가리비와 먹을 때 입안에 도는 행복감은 정말 좋았다.

 

마무리는 두부 아이스크림으로 주문했다.

 

서면 일레븐그릴
일레븐그릴 두부 아이스크림

두부 아이스크림 너마저..! 맛있다. 처음에는 단단히 얼어서 뭐지-? 싶다가 살짝 녹고 나니 그제야 고소한 맛이 났다.

 

일레븐그릴에서 먹은 모든 음식이 만족스럽다. 특히 처음에 먹은 멘보샤는 다른 음식들도 기대하게 했고, 역시 만족스러웠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서빙된 음식들을 보자면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일레븐그릴 메뉴가 전체적으로 가격이 조오금 비싸긴 하다. 하나하나 두고 보면 괜찮은 것도 같고..? 음식 가격은 괜찮은데 술이 비싼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술은 와인이나 소주 중에 하나 고르면, 인원이 많지 않은 이상 더 주문하긴 애매할 것 같다. 토끼 소주 처음 마셔봤지만 뒤끝도 없고 깔끔하다. 토닉워터랑 마시면 꿀떡꿀떡이다. 

 

테이블이 주방을 둘러싼 채로 있어서,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방과 떨어져 있는 테이블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레븐그릴에서 핫플은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일듯 하다. 일레븐그릴 분위기도 모던하고 깔끔, 또 살짝 캐주얼하기도 하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느낌이랄까. 잘 보이고 싶은 이성(?)이랑 가면 좋을 것 같은 술집이다. 분위기 잡고 싶을 때, 기념일 기분 내고 싶을 때- 그런 느낌이다. 난 아무날도 아니었지만, 먹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다. 🥰😊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또 갈게..!

 

11.Grill 일레븐그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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