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부전동 : 서면 담소 나누기 좋은 꼬치구이 술집, 소설담

소라잉 2021. 12. 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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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서면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많다. 또 늘 먹는 것은 질리는데, 뭐 특별한 게 없을까 하다가 찾게 된 닭꼬치구이집 '소설담'이다.

 

서면 꼬치구이 맛집 소설담 위치

위치는 서면 1 번가 쪽인데,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게 아쉽다. 그래서인지 약간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인 듯한 아지트 같은 느낌도 난다.

 

 

서면 맛집 소설담 후기

가게 외부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소설담'이라 세 글자 아래 야키토리 비스트로라고 되어 있었다. 닭꼬치와 와인을 파는 작은 식당일까.

 

서면 소설담
서면 소설담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와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한라볼을 주문했다. 그리고 인도의 난처럼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먹는 건데, 얇은 반죽(?)을 구운듯한 종잇장 같은 것을 내주었다. 바삭바삭하니, 식감이 재밌었다. 

서면 소설담

사전에 예약했더라면 야키토리 오마카세를 먹었을 것 같지만, 예약 없이 왔던지라 메뉴에서 보고 먹고 싶은 걸로 주문하기로 했다. 첫 주문은 꼬치 4개를 선택해야 해서 '추천'이라 표기되어 있는 것을 골랐다.

 

아래 사진 차례대로 목살, 허벅지, 껍질 그리고 항정살을 주문했다.

소설담 야키토리 목살, 허벅지

닭고기를 꼬치로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무엇보다 닭꼬치를 술안주로 이렇게 먹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닭고기를 부위별로 먹는다니! 꼬치구이는 한 번에 나오지 않고, 종류별로 하나씩 나왔다. 맨 처음 먹게 된 것은 목살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닭고기 목살이 이렇게나 맛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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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먹게 된 닭 허벅지도 맛있었다. (말해 뭐해) 그리고 이어서 나온 닭껍질도 야무지게 먹었다. 항정살(돼지고기겠지..?)을 주문한 게 아쉬울 정도로 닭고기가 맛있었다.

소설담 야끼토리 껍질, 항정살(돼지)

너무 고기만 먹었나 싶어서, 다른 것을 추가로 주문했다. 사이드로 대파 구이와 새우 삼겹말이를 골랐다.

소설담 대파구이, 새우삼겹말이

대파 구이를 초반에 시켜서 닭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새우 삼겹말이는 예상과는 다르게 베이컨에 감싸진 새우였다. 명란과 (닭)안심와사비, 떡구이도 추가로 주문했다.

소설담 명란, 안심와사비, 떡구이

한라볼을 중간에 마시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남았다. 음식 자체는 괜찮은데, 이것만 단독으로 먹기 아쉽다랄까? 대파 구이나 떡구이를 중간에 주문해서 고기와 함께 먹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닭고기 맛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닭고기 하면 거의 치킨으로 먹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꼬치로 먹었던 것도 길거리 닭꼬치가 전부였다. 그런데 닭이 부위별로 이렇게 맛이 다르고, 씹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 '고기'같다니! '닭고기'의 새로운 맛이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목살은 무조건(!) 주문해 먹을 것이다. 그만큼 맛있었다. 그다음에는 안 먹어본 닭 부위를 주문할 것 같다. 식사로 겸하기에는 아쉽고, 1.5차나 2차로 갈만한 곳 같다.

 

소설담 내부가 그리 크지 않아서, 여럿이서 가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4명 이하라면, 맛있게 닭고기도 즐기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담소 나누기 좋은 곳 같다. 물론 옆 테이블에 어떤 사람들이 앉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뭔가 숨겨진 맛집, 술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거기인, 그저 그런 수많은 안주가 질렸을 때 찾으면 좋은 곳이다. 서면 야끼도리 닭꼬치구이 술집 '소설담'이다.

 

서면 맛집 소설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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