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운동이야기

등산일지 : 신불산-간월재 등산 후기,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304번 버스 시간표 첨부)

소라잉 2021. 11. 4. 16:08
반응형

주말에 울산 간월재와 신불산에 다녀왔다. 억새가 한참일 때라, 부산 근처에서 가볼 만한 곳 같다. 차로 가도 괜찮고,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도 괜찮은 곳 같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간월재 가는 방법

찾아보니,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부산역에서 KTX나 SRT로 울산역 가기(20분)
  • 노포 시외버스터미널(동부)에서 울산 시외 터미널 가기(1시간)

부산역에서 기차는 거의 매 10분마다 있어서 출발 시간만 정하면 된다. 울산역에서는 복합웰컴센터로 가는 버스가 두 대 있다. 304번과 323번. 323번은 하루 6회 정도, 304번은 하루 10회 운행한다고 한다. 아래 304번 버스 시간표를 참고!

304번 버스 시간표(평일, 토/일/공휴일)

울산 304번 버스 평일 운행표
울산 304번 버스 주말 운행시간표

버스 시간표는 추후에 변경될 수 있으니(당분간은 변동 없겠지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울산광역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링크 클릭

 

울산역에서 빠르게 버스 타기

  • 울산역에서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직진한다.
  • 4번 승강장은 왼쪽 제일 끝쪽이다.
  • 버스 도착 예정 시간 알림판을 확인한다.
  • 304번, 323번 언양 방면, 복합웰컴센터로 가는 차 확인

꿀팁) 만약 버스를 놓쳤다면, 택시를!

  • 울산역에서 복합웰컴센터까지는 대략 10km 내외
  • 시간은 15~20분, 요금은 9천 원 정도
  • 만약 버스를 탔다면 요금은 싸지만 시간은 40분 정도로 두배나 걸린다!

 

신불산-간월재 뚜벅이로 다녀온 후기

우리는 율리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는 304번 버스를 타기 위해 울산역 도착을 9시 10분쯤으로 잡았다. 울산역에 도착해서 곧장 나왔는데, 눈앞에 304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다. 띠로리! 그때가 9시 15분쯤이었던 것 같다. 저 버스가 왜 지금 지나가지..? 저 버스는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아닐 거야- 하며 4번 승강장을 찾았다.

다음 버스 도착 예정시간을 보니, 아까 그 버스가 9시 20분 버스가 맞나 보다. 우리가 서치 했던 대로, 버스는 안녕하고 택시를 타기로 한다. 산에 매점도 있다고 하지만, 라면을 사는데 한참 걸린다고도 하니까 미리 먹을 걸 사서 가기로 했다.

울산역에 특별한 게 없어서 김밥을 사려고 했지만, 눈에 띄는 롯데리아로 올라간다. (울산역 2층) 간단히, 햄버거 하나를 포장해서 나와 택시를 탔다. 계획한 것과는 달리 택시를 타긴 했지만 빠르고 편하게 올 수 있었으니 만족!

 

복합웰컴센터에서 영남알프스 관광안내도를 보고 어떻게 갈지 고민을 했다. (코스를 보긴 했었는데, 일단 가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자! 가 결론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무작정 사람들 따라가기보단 코스 좀 보고 가자 했더니, 어떤 분께서 코스를 추천해주신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안내도

이 후기 포스팅을 쓰려고 찾다 보니, 울주군에서 만들어둔 페이지가 보인다. 😥

이 코스를 참고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영남알프스 9봉 등산로 안내 페이지(아래 링크 참고)

영남알프스 완등 👈링크 클릭

 

 

어떤 분이 추천해준 등산코스는 다음과 같다.

  • 복합웰컴센터에서 출발하여, 왼쪽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빠진다.
  • 공룡능선을 타고 신불산 정상을 찍고 간월재로 이동한다.
  • 간월재에서 임도로 내려온다.
  • 다시 복합웰컴센터로 복귀

 

반응형

 

공룡능선은 험하지 않을까요? 초보인데 괜찮을까요? 스틱도 없고, 등산화도 아니라서 괜찮을까요?

- 괜찮다, 줄 펜스 다되어 있어서 갈만하다.

 

그 대답을 듣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으로-

산을 막 오르기 시작했을 때 보이는 간단한 길 안내도를 보고 왼쪽으로 가면 되는구나-다시금 새겼다.(공룡능선)

조금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고 공룡능선으로 향하는 길은 어쩐지 '험로'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 공룡능선인데 당연히 험하겠지. 일단 가보자.

그렇게 시작한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은 정말이지 험했다. 이게 공룡능선이구나? 할 정도로, 중간중간 놓인 로프를 타기도 하고 마치 클라이밍을 하는 듯했다. 실내 클라이밍 하면 가끔 외부로 실제 암벽도 탄다고 하던데, 이건 그거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란 것만은 알게 되었다. 계속되는 가파른 바위와 돌계단으로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제쯤 다 올라왔을까? 하면서 돌아보면 저 멀리 땅이 내려다 보이고, 다른 산의 정상이 보였다. 정말 많이 올라온 것 같다. 그래도 끝이 없다. 왜지?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중간에 내려오시는 분께 여쭤보니 앞으로 2시간은 더 가야 한단다. 가까워 보여도 공룡능선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하며 지나가셨다. 나는 이미 지쳤기에 칭얼대며 갔다. 어떻게 앞으로 두 시간을 더 가나? 그러다, 지나가던 아저씨께서 어디까지 가시냐며 앱으로 대략 거리를 알려주셨다. 600m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시간~30분이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렇게 힘을 받고, 계속 계속 올랐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는 것 같다, 이제 신불산 정상인 건가..?

그런데 우리 눈앞에 반기는 건 정상이 아니라, 아니 정상은 정상인데 신불산 정상으로 가야 하는 칼바위였다. 이게 바로 공룡능선이구나. 아...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위 사진만 해도 괜찮았다. 이 정도면 뭐- 걸을 수 있겠다. 지금까지도 걸어 올라왔는데.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정말 정말 말 그대로 칼바위여서 엄두가 안 났다. 😭 이미 되돌아갈 수도 없을 만큼 지나왔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었는데, 거길 가는 것조차 무서웠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내 다리는 짧았고, 돌벽은 길기만 했다. 이미 먼저 가있는 친구와 나를 지나쳐가는 몇몇의 등산객들을 보며, 겁을 삼켰다.

신불산 정상 맛집

그렇게 그 내리막 칼바위를 지나서 우회로를 따라 걸었다. 그럭저럭 갈만했고 드디어 도착할 수 있었던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에 오르니, 간이(?) 비석이 있었는데 우리는 거기서 간단히 인증숏을 남기고 데크로 왔다. 데크 뒤편에는 영남알프스가 박힌 인증비가 있었고 줄은 엄청 길었다. 그 줄을 뒤로 하고 우리는 주린 배를 채우려 햄버거를 꺼냈다.

 

신불산 정상에서 햄버거

오르는 길 내내 힘들어서, 중간중간 간식이 절실했다. 주변 등산객들은 저마다 간식을 먹는데 엄청 부러웠다. 우리가 가진 건 물과 햄버거뿐, 정상만을 보며 올라왔다. 

신불산 정상에는 따로 매점은 없다. 서치 할 때 산 오르면 중간에 매점 있다고 하더니, 신불산은 아니었나 보다. 입에 뭐가 좀 들어가니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신불산 정상은 참 멋들어졌다. 산 능선이 어찌나 우아하고 깊은지-! 여기가 신불산 정상 맛집이구나 싶었다.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이제 간월재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니까, 쉬엄쉬엄 걸어보자 하며 일어났다.

신불산에서 간월재 가는 길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올랐던 길에 비하면 정말 정말 괜찮은 길이었다. 중간중간 바위와 자잘한 돌이 많아서 살짝 미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곧 내려다 보이는 억새 풍경과 마주 보이는 산의 능선은 연신 감탄을 내뱉게 했다.

간월재 억새

아마 보통의 사람들-간월재 구경온-은 임도에서 간월재에 올라, 라면 먹고 사진 찍고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간월재에 매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매점을 기점으로 신불산 정상과 간월산 정상 길이 나뉘었다.

우리는 간월산 정상은 뒤로하고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임도로 내려왔다. 임도는 어찌나 편한지, 여태껏 못 본 가을 산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간월재로 가는 임도에서 본 단풍

단풍도 예쁘게 물들고, 산이 참 좋구나-싶었다. 이 길로 올라왔더라면 아까처럼 힘들진 않았을 텐데. 내가 생각한 산행도 이런 게 아니었던가. 그렇게 40분 정도 임도를 타고 내려오면 산길이 또 나온다. 그리로 가야 복합웰컴센터로 복귀할 수 있다. 우리는 나머지 길도 성큼성큼 내디뎠다. 덕분에 내 무릎과 종아리 근육은 힘들었지만. 복합웰컴센터의 현대적인 건물과 타일이 붙은 도로가 눈에 들어왔을 땐, 드디어 다 내려왔구나! 싶었다.

 

친구랑 같이 함께해서 의지도 되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둘 다 등산화도 아니라서 발목과 발바닥이 좀 고생을 했다. 물론 그중 다리 근육이 제일 고생이었다. 산 다녀온 뒤 이틀간은 잠깐 의자에서 앉고 일어서는 것조차 다리가 당겨서 혼났다. 그래도 중간중간 다리 안마하고 했더니 지금은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

 

험난했던 신불산 공룡능선, 생각만 하면 거길 어떻게 지나왔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간에 지나가는 우리를 보며 아가씨들 대단하네-하셨는데 그 말 뜻을 알 것 같다. 우리 정말 대단한 듯! 고생했다, 친구야.🥺

 

등산 시 챙겨야 할 것

  • 초코바나 먹기 간편한 과일-간식 챙기기
  • 스틱 챙기기! 아니면 장갑
  • 그리고 등산화

스틱이 없다면 장갑이라도 끼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끔 네발(?)을 써야 할 때가 있으니까. 짚느라 손이 까일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다. 물론 손으로 짚을 때는 스틱도 걸리적거리겠지만, 손보다는 스틱이 나을 듯하다. 너무 가파른 곳에서는 스틱보다 손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임도로 가면 모를까, 어느 정도 산길을 걸을 때는 등산화를 신는 게 그나마 발에 무리가 덜 가는 것 같다. 등산화를 신어도 다리는 아플 테지만.

 

이걸로 신불산 공룡능선 후기 끝!

아마 다시는 공룡능선 타지 않으리, 쉬운 길로 갈 거야! 공룡능선만 아니면 간월재는 가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맞는 듯. 진짜 풍경은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이랑도 한번 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