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민캠퍼스 뒤에, 오늘 김해 뒷고기

소라잉 2016. 10. 22. 16:31
반응형

"이제 드셔도 됩니다. " 말과 동시에 빠른 젓가락질.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뒤에 위치한 뒷고기 식당이다. 상호명이 '오늘 김해 생 뒷고기' 인가 그랬던 것 같다. 검색해보니 맞네.

예전에도 이런 상호명이었는지 꺄우뚱하다. 고기집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뭔가 다른 느낌이다. 요즘 길 지나가다 보면 김해 통닭이라던가, 뭔가 식당인데 '김해'라는 지역명이 붙은 집이 간간히 보인다. 이런 지역명도 유행을 타는 건가 싶었다.


여하튼, 이 식당은 체인점인지 이 지점 말고도 다른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메뉴는 뒷고기 하나로 동일한 것 같은데 지점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른 듯 하다. 뭐 모든 점포를 방문하지 않았으니 잘은 모르지만, 우리가 갔던 부민점은 사이다 한캔을 무료로 제공했다. 동생 말로는 경성대지점은 몇인분+1인분인가 뭐 그런 행사를 한다고 했다. 학교 근처라 그런가. 그런데 여기도 학교 근처인데 왜? 뭐어 점주 마음이니 넘어간다.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고, 우리가 들어선 뒤에도 손님은 계속 찾아왔다. 회전율은 모르겠지만, 점유율은 괜찮은 편이다. 역시 주류를 팔면 많이 남는 집이겠다. 여담이지만, 요즘은 과일소주가 흔해져서 그런지, (난 개인적으로 거품은 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딜가나 쉽게 과일향 혹은 아주 극 소량의 과일즙이 들어간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것 같다. 과일 소주 초반에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물어보기도 미안했는데, 신기하다. 이 식당도 각 회사의 소주가 종류별로 잘 구비되어 있었다. 다만 맥주가 아쉬웠는데, 젊은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냉장고에 카스가 85% 였다. 다행히 오비 프리미엄이 있어서 카스를 대신할 수 있었다.

김해 뒷고기 이 식당은 처음 가본지라,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고기 4인분을 주문했다. 나중에 더 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고기가 나오니, 으잉? 이게 4인분이라고? 했는데 야채를 같이 구워준단다. 그럼 고기 추가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판을 갈고 새로 굽는다고, 그래서 초반에 넉넉하게 주문해야 한단다. 띠리디.

고기는 구워질 수록 두툼함을 뽐내며 노릇노릇한 겉을 드러냈다. 바싹 굽고나니 직원이 와서 고기도 먹기 좋게 잘라주고, 야채도 같이 구워준다. 그러고 나면 맛있게 먹으면 된다.

맛은 왜 야채를 같이 구워주는지 알 것 같은 맛이다. 전에 먹었던 뒷고기의 기억이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면서도, 야채랑 고기랑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쌈을 잘 안 먹던 나인데, 고기랑 야채랑 자동 쌈먹이 되었다. 고기만 먹기 심심하다랄까. 다른 소금장이나 그런 것도 없고 고기 자체로도 조금 부족한 맛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이 4인분을 홀랑 먹고 추가로 또 4인분을 주문했다. 그러고는 볶음밥을 추가해 직원이 남은 고기와 잘 비벼 준 것을 된장찌개와 호로록 먹었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도 5만원이 안나왔다니, 가성비는 좋은 것 같다. 저렴한 가격에, 고기는 고기니까. 적당히 입안도 행복하게 하고 지갑도 마음 놓이게 하는 그런 식당이랄까.

나는 몰라도 주변 학생, 직장인한테는 1차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김해 뒷고기 리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