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맛도 가격도 착한, 서면 카츠와라

소라잉 2016. 10. 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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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서면에서 만나기로 했던 봄의 어느날 찾게된 식당이다. 친구는 원래 돈가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다른 블로그에서 사진 보고 먹어보고싶었다며 이 식당을 추천했다. 전포카페거리쯤에 있던 일본식 요리가 주 메뉴인 식당이다. 평일 저녁에 찾아갔는데, 웨이팅이 있어 밖에서 기다리며 외부에 설치된 메뉴판을 미리 보고 있었다. 볼수록 고민되는 메뉴가 많았는데, 최종 선택한 것은 에비동이다. 새우를 평소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고기보다는 밥과 새우가 먹고 싶었다.

매운 돈까스가 있었는데 그날만큼은 참았다. 요즘은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자제하고 있다.

테이블이 준비되고 나니, 골라놨던 메뉴를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이 식당의 특이한 점이라면 기본 테이블 세팅할 때 소스를 세가지 준비해주는 점이다. 꿀, 딸기잼, 그리고 돈가스 소스이다. 돈가스 집에 꿀이라니, 그리고 딸기잼이라니, 정말 처음에는 의아했다.

에비동 6,000원.

치즈돈가스 8,500원.


음식은 처음에 보는 맛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으니까.

이 식당의 음식은 사진 찍기에 딱 좋은 비주얼이랄까. 맛깔나게 요리되어 나온다. 다른 음식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호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아마 치즈돈가스를 보고 혹할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을까 했는데 맛도 있다. 에비동과 치즈돈가스는 바삭한 튀김옷이 잘 입혀졌고 씹어 먹는 맛도 있다. 에비동 속에 밥도 간이 잘 되었고 맛나게 먹은 기억이 난다. 새우는 준비된 소스에 각각 찍어 먹기도 했는데, 꿀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 특히 친구가 먹은 치즈돈가스를 하나 먹어보았는데 꿀이랑 찍어 먹었을 때 머릿속에 한자 맛 미가 띠용하고 떠올랐다. 크크크

치즈가 듬뿍 든, 그리고 아주 촉촉하게 살아있어 꿀 찍어 먹기 최적이었다. 왜 꿀을 소스로 준비해줬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치즈돈가스를 먹은 적 있는데 이 식당의 치즈돈가스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물론 다른 식당의 치즈돈가스도 맛있었다.

이정도 가격에 이 맛이면 가성비 좋고, 훌륭하다. 근처 식당들과도 경쟁력 있을만한 메뉴라 생각한다. 나름의 특색도 있고 괜찮은 거 같다.

이 식당의 신의 한수는 꿀이랄까. 어떤 이에게는 딸기잼이 될 수도 있겠다.


카츠와라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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