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조용하고 깔끔하게 초밥 한 입, 송선생의 초밥한점

소라잉 2016. 10.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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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날 아버지가 기분도 낼 겸 가족 다같이 외식하자고 해서 찾아간 식당이다. 작은 식당이어서 그 앞을 지나가도 관심있게 보지 않는다면 모를것도 같다. 나도 어렴풋하게 이런집이 있었지 하면서도 찾아가 본 적이 없었다. 식당 내부 자리가 협소하기 때문에 우리 다섯가족이 가기에 괜찮을까 고민하다 방문해보니, 우리가 첫 손님이라 앉기는 했다. 가게 안은 사장님이 준비하는 주방을 중심으로 둘러쌓여진 바 형식의 테이블이 있고 7~8명 정도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앉자 마자 가게가 가득찬 느낌이었다. 살짝 뒤에 오는 손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타이밍 맞게 식사가 끝나서 피해는 따로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내생각이지만.


점심에는 점심특선으로 메뉴가 있고, 초밥 메뉴 외에 오뎅탕이나 소바처럼 간단한 안주나 식사 겸 메뉴가 있다. 우리는 저녁에 갔고, 초밥이 목적이었으므로 15개 초밥으로 선택했다.

사진에는 14개의 초밥이 있다. 사진에 빠진 하나의 초밥은 소고기 초밥인데 사장님이 처음에 만들어주신 초밥으로, 바로 먹어야 맛있다고 하시길래 냉큼 먹었다. 나머지는 기다려서 사진 남겨놓으려고 먹지 않고 두었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옆에 엄마 그릇에 올려진 초밥을 한점씩 나눠 먹고 나중에 내 초밥을 다시 돌려(?) 드렸다. 크크크

일단 눈 앞에서 바로 준비해서 받을 수 있고 맛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가 다섯명이어서 그런지, 모든 초밥을 받아 먹기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사장님 혼자서 하시기에 갑자기 손님이 몰리면 바쁘실 것 같다. 그래서 식당이 딱 이정도이기에 홀로 감당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큰 욕심보다는 적당하게, 그리고 손님 한분 한분 정성으로 대접한다는 느낌이다.


초밥 맛도 좋았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히 깔끔한 느낌이다. 요즘 혼밥, 혼술 등등 하는데 혼밥하기에도 적당한 식당이다. 혹은 혼술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퇴근길에 술한잔 하고 싶을 때, 굶주린 배를 달랠 때 찾기 좋은 집이다. 물론 둘이 가도 좋은 집이다. 아니면 포장을 부탁해 집에 가져와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리가 협소한만큼 포장 손님에게 가격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사장님은 입점한 손님 외의 영업도 가능하니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초밥을 메인으로 하여 영업하는 식당을 찾기가 힘든데, (거의 무한 리필 초밥인 것 같다.)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어 좋다. 오래오래 좋은 식당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송선생의 초밥한점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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