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 살 때에는 일 년에 한 번씩 방문했었던 청죽을 오랜만에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5인 이상 외식하기 힘들어서 혹시나 하고 미리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청죽은 모든 테이블이 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직계가족이라면 괜찮다고 했다.(2021. 4. 27. 기준)
전화로 식사 예약도 했기 때문에 방문 시 따로 주문 없이 차례대로 음식이 준비되어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건 1인 5만원 코스였다. 시작은 간단한 샐러드부터 입맛을 돋우는 걸로, 아주 작은 삼도 한뿌리씩 나왔다.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 삼 뿌리의 쓴 맛을 이겨내고 꼭꼭 씹어 먹었다.
이어서 토마토 카프레제가 나왔다.
그리고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소고기 두 점과 새싹채소를 곁들인 샐러드(?)가 나왔다.
역시 소고기가 부들부들하니 씹는 맛이 좋다.
냠냠 먹고 있는데, 커다란 접시 등장! 생선회와 해산물이 보기 좋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다.
회에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듯했다. 두툼한 회를 입안에 넣어 오물오물 씹을 때마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각종 해산물! 전복, 멍게, 해삼, 고동인 것 같다.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꼬돌꼬돌하다. 오도독 오도독
회랑 해산물이 메인 요리 끝인 줄 알았는데, 하나 더 나왔다. 차돌박이 숙주 찜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22)
무튼, 편백나무(아마도) 찜기 안에서 소고기와 숙주나물, 단호박, 배추, 새우, 버섯이 한데 익혀 나왔다. 국물 없는 샤브샤브 같기도 하다. 숙주나물과 고기를 같이 먹으니 제법 맛이 괜찮았다.
이렇게 쭈욱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후식도 나온다. 이건 사진이 없다. 다 먹고 배불러서 퍼져 있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모두 외식을 좀처럼 하지 못했는데, 타인 걱정을 덜고 우리 가족만 온전히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룸 형태의 테이블이라서, 가족 모임이나 조용한 식사 약속 잡을 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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