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전포동 : 스페인 음식점 부엔디아, 내돈 주고 사먹은 후기

소라잉 2017. 7. 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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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엄마의 입맛을 고려해서 한식이 괜찮을 것 같았다. 그 중 두부공장이라고 하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찾아갔더니, 안보인다. 내가 길치인가 왜 없지? 더 헤매기에는 배도 고프고, 열쇠가 없으니 빨리 먹고 집으로 오라는 동생의 연락까지. 그냥 근처 아무 집에서 먹기로 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검색으로 먼저 봤던 맛집이라고 하는 곳들은 식사하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심지어 더운데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곳도 있었다.

 

그 중 아주 한가한 식당이 눈에 띄었다. 식당 앞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스페인 음식을 하는 식당이었다. 여기는 왜 손님이 없을까 싶었지만, 런치메뉴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엄마에게 스페인 음식은 어떠냐고, 우리나라 볶음밥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일단 다른 식당보다는 음식을 빨리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빠에야라서 오래 걸리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들어가보기로 했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메뉴를 본 순간. 어라 런치메뉴 치고는 가격이 좀 있네 싶었다. 근처에 있는 식당의 음식 가격들이 그렇게 높지 않았기에 조금 놀라긴 했다. 으레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이 없었나? 다른데를 갈까 아주 잠깐 고민이 됐지만 그냥 먹기로 했다.

 

 

런치메뉴는 기본 빠에야 하나와 감바스, 홍합찜, 또르띠아,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었고 16,000원(1인)이었다. 일단 해산물, 치킨 빠에야로 주문을 했다. 나중에야 뒤를 넘겨보고 단품메뉴가 다양하게 있음을 알았다. 런치메뉴로 각각 주문해 먹는 것도 괜찮지만, 하나정도는 단품으로 다른 것을 맛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약간 후회가 됐다. 좀 더 살펴보고 주문할 걸, 급한 마음에 런치메뉴만 봐버렸다. 또 런치메뉴가 이 가격이니 뒤는 안봐도 될 것 같았던 생각도 약간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내부를 살펴봤다. 크게 튀지 않는 인테리어지만 그렇다고 특색이 없지도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손님이 들어왔지만,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더니 나가버렸다. 말은 않았지만 어렴풋하게 왜 나가는지 짐작이 갔다. 아무튼 생각보다 음식은 일찍 나왔다. 전에 스페인 요리점에서 빠에야를 주문했을 때는 30분 넘게 기다렸던 것 같은데 20분이 안걸렸던 것 같다.

 

 

해산물 빠에야.

메뉴에는 또띠아가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계란찜 같은 것이 나왔다. 나도 당시에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먹었는데, 지금 리뷰하면서 메뉴를 자세히 보니 원래는 또르띠아였나보다.

 

 

 

치킨빠에야.

 

 

요즘 트렌드 답게 1인상으로 나왔는데, 전체적인 색감이나 비주얼은 괜찮았다. 빠에야는 주문 즉시 생쌀을 불려 하지 않고 미리 조리가 어느정도 되어 있던가, 냉동인 것을 데워 나온 것 같다. 그런데 미리 반조리를 해놓은 채 준비해두기에는 손님이 너무 없었다. 아무튼, 그럼에도 먹기에는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다만 가격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빠에야에 감바스, 홍합찜을 조금씩이지만 골고루 맛 볼 수 있고, 샐러드까지 나오는 메뉴 구성은 괜찮았다. 주변 음식점과 비교해서 가격과 맛은 좀 아쉽지만, 스페인 음식점이 대체로 가격이 높은편이라 치면 평균정도인 것도 같다.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나중에 이 식당 리뷰는 좀 있나 싶어서 찾아봤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포스팅마다 끝에 어디서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란다. 어쩐지..라는 인상이 심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이래서 미리미리 검색해봐야하나 싶었다. 홍보의 일환으로 블로거를 초대해 리뷰를 남기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식으로 오는 손님 보다 스스로 찾아오는 손님에게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군가가 나처럼 스스로 리뷰 포스팅을 남길테고, 좋았다면 좋은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남길테니까.

 

맛 ★★☆

가격 ★★☆

비주얼 ★★★

위치 ★★★

 

아무튼, 부엔디아 리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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