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기장 : 대변항 멸치회 맛집을 찾아서, 파도횟집

소라잉 2017. 8. 1. 23:20
반응형

요즘 살짝 더위가 가셨나 싶더니, 오늘은 또 습해서 찝찝하고 덥다. 이렇게 한참 더워지기 직전, 아니 더워질 때 즈음 이모와 사촌오빠내외가 놀러왔다. 생각해보면 놀러왔던 당일날도 더웠던 것 같다. 이동하는 차안이 제일 시원했다.


아무튼, 부산에 오자마자 밥을 먹고 구경하러 간 곳은 해동용궁사였다. 이것도 더웠기 때문에 정말 대충 둘러만 보고 이동했다. 다음은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약간 이른 감은 있지만 기장 대변항에 가서 멸치회를 맛보기로 했다.


사실 여름인 지금은 멸치가 제철은 아니다.


멸치회의 제철은 4~5월이다.



그래도 우리는 일단 대변항쪽으로 갔다. 항구를 따라 멸치젓갈을 파는 곳이 있었고, 텔레비전에서 보던 멸치를 털던 장면 같은 것은 역시나 볼 수 없었다. 이모는 둘러보다 한곳에서 멸치 젓갈을 구매했다. 그러고는 요새도 멸치회를 먹을 수 있는지, 어디가 괜찮은 식당인지 물었다. 멸치철은 아니지만 대변항에 위치한 횟집들이 많지 않은 관광객들에게 서로 자기네서 먹으라며 손짓하고 있었다. 멸치젓을 팔던 주인장은 단순히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파도횟집을 가리켰다. 겉보기에 건물도 깔끔하고, 가격이나 맛은 비슷비슷할 것 같아서 그냥 더 돌아다니지 않고 가기로 했다.





깔끔한 건물의 외관이었다.



2층은 마루로 되어 있었고, 신발을 벗고 창가쪽 자리로 향하면서 창 너머 풍경에 눈길이 갔다. 넓다란 창문 너머로 대변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볼 수 있어 좋았다. 날은 더웠지만, 시원한 실내에서 쨍한 밖을 보는 것은 괜찮았다. 계속해서 밖을 보고 싶을 정도 였다. 사진은 창에 식구들이 비쳐 보여서 비치지 않은 쪽만 올리느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멋졌다. 감탄은 이쯤하고 주문을 하기로 한다.



지금도 멸치회 주문이 되기는 한단다. 대신 냉동이라고 했다. 회와 구이를 먹으려고 하니, 멸치구이는 안된다고 했다. 멸치 찌개와 조림의 차이점은 뭐냐고 물었다. 멸치찌개는 국물이 있는 찌개라 생각하면 되고, 멸치조림은 양파가 많이 들어가고 국물이 자작해 적다고 했다. 우리는 멸치회와 조림을 주문했다.



밑찬도 깔끔하게 나오는 편이다.



먼저 나온 멸치회.


나는 회라고 해서, 멸치회도 전어나 일반 회처럼 생으로(?) 나올 줄 알았더니 회무침 방식으로 나왔다. 엄마 말로는 멸치회는 보통 이렇게 나온다고 하셨다. 생선가시를 잘 먹지 못해서 평소에도 뼈째 나오는 회를 피하는 편인데, 잔가시가 많은 멸치회는 괜찮을지 걱정이 됐지만 한입만 먹어보기로 했다. 어라? 의외로 부드럽고 멸치 가시가 튀지 않았다. 그래서 본격 쌈을 싸서 먹게 되었다.



상추위에 깻잎과 멸치회와 쌈장에 찍은 마늘 한쪽과 먹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 훨 맛있다. 깻잎과 마늘 맛으로 먹었던 걸까. 아무튼 멸치회를 듬뿍 먹는 것까지는 힘들었다. 조금씩 꼭꼭 씹어야만 넘어갔다. 하하. 멸치회로 입맛을 좀 살려두니, 멸치 조림이 나왔다.



멸치 조림.



앞접시에 덜어내 먹었다.


음, 사실 멸치회는 아주 많이 맛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정도면 먹을만한데? 싶었다. 지금은 철이 아니라서 냉동인 멸치회를 맛보았지만, 제철에 방문해 먹는다면 얼마나 더 맛있다는거야 싶었다. 그정도로 냉동 멸치였지만 상태나 맛이 나쁘지 않았고, 멸치 조림은 회보다 더 괜찮았다. 조림이다 보니까, 밥이랑 먹기에도 좋았다. 멸치 철도 아닌데 괜히 실망만 하는 것은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양 조절이 중요할 것 같다. 여유있게 주문하면 오히려 조금 남기게 되지 않을까. 부족할 것 같아도 딱 맞을 것 같은 양을 주문한다면, 그럭저럭 먹을만 할 것이다.


포탈에서 '기장 멸치회 맛집', '대변항 멸치 맛집'을 검색하면 거기서 거기인 같은 식당만 추천되어 나온다. 가끔은 그런 글을 뒤로하고 걷다가 느낌 오는 곳에 혹은 주변 상인에게 물어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맛 ★★★☆

가격 ★★★★

비주얼 ★★★☆

위치 ★★★


맛도 무난했지만, 뷰도 좋았던 파도횟집 리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