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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드립커피, 모모스 커피클래스 2주차

소라잉 2017. 3. 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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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취미교실 2주차 : 칼리타 추출 원리와 실습


첫번째 시간에는 클레버에 산지별 커피를 우려내 각각의 맛보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드립의 기본이라는 칼리타에 대해 배우고 또 내 손으로 직접 드립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행은 매니저 요스님이 해주셨는데, 각자 간단히 소개를 시작으로 편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어졌다. 그냥 정말 편하게 이야기 나누듯이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답해주시고 하다보니, 메모를 많이 못했다. 어쨌든 정리는 해야지.


기억을 끌어모아서!!!


일단 커피는 처음부터 이렇게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커피를 그대로 물에 넣어 끓인 뒤, 커피 가루가 가라앉으면 물의 윗부분만 살짝 마셨다고. 그러다 독일의 멜리타 여사님의 아이가 놀다가 커피를 쏟아 (어딘가) 부었고, 그것을 보고 착안해 낸 것이 바로 드리퍼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최초의 드리퍼는 그것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딴 독일의 '멜리타'.


멜리타가 최초의 드리퍼지만, 드립의 기본이면서도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사용하기 쉬운 것(도구의 가성비 같은 이유인가.)은 '칼리타'라고 하는 드리퍼다. 커피의 묵직하고 진한 맛을 낼 때 칼리타를 주로 사용. 칼리타 드립이 기본이지만, 맛을 내기는 제일 어렵다고 한다.


하리오 저울.


뭔가, 쓸데없이 갖고싶게 생겼다. 연습을 위해 원두 양, 물의 양, 그리고 추출 시간을 재며 볼 수 있어 초보자에게 좋다. 하지만, 혼자서 케어하기 힘들다. 처음이라 커피에 물 붓는 것만 본다고 저울의 수치를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옆의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페이퍼를 적셔주고 원두를 기다린다. (린스)



내가 드립 했던 커피가, 파나마 게이샤였던 것 같다. 원두양은 마음대로. 추출할 때 첫 뜸들이는 물의 양은 원두의 양과 같게 한다.



뜸 들일 때는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돌려주며, 물을 부어준다. 그러면 다음 물이 뚥고 나갈 채널링이 생긴다.

뜸을 들이는 시간은 30초 정도. 커피가 빵빵하게 최대로 부풀어 올랐을 때 1차 추출을 시작. 그리고 이어서 2차, 3차, 물의 양이 200g정도가 되면 끝.



맛의 밸런스를 위해, 커피를 끝까지 받지 않아도 된다. 적당량만 내린 뒤 빼면 잔미를 없앨 수 있다. 커피를 내릴 때 물의 양은 원두양에 비례해, 커피1 : 물10 정도가 좋다.


보통 집에서는 온도계가 없으니까, 커피를 내릴 때 적당한 온도를 맞추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물이 끓는 점을 생각해 100도로 펄펄 끓은 물이라면, 물 100ml당 다른 곳에 부어줄 때 약 1도 정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300ml정도의 양을 세번에 걸쳐 옮겨 주고 나면, 90도에 가까운 물을 얻을 수 있다. 집에 온수의 온도를 맞출 수 있는 정수기가 있다면 이 방법은 필요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 시간의 포인트는 드립하기 위한 줄기잡는 법을 연습해야한다. 드립을 맛있게 잘 내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물줄기와 추출 시간과 등등... 하여간 어렵다.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내려서 먹어보니 맛있었다. 내 생애 첫, 직접 드립해 마셔본 커피라 그런가. 내가 내린 것이 내 입맛에 가장 맛있었다. 헤헤헤 :)

요스님이 생각하는 파나마 게이샤의 맛은 이거다라고 한 것은 친구의 커피였지만. 내가 내린 커피도 괜찮았지만, 추출 시간이 좀 길었던 것 같다고 하셨다. 보셨을 때 커피를 두고도 다른 사람의 커피를 맛보며, 조금 오래 둔 탓에 잔미가 나서 아쉽다고 하셨다. 이런 건 메모해두지 않았는데 기억이 나네. 어쨌든 이정도면 첫 드립치고 나름 만족스러워 좋다. :)





조금 길어졌던 수업을 마치고, 동생이 부탁한 선물용 원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온두라스 엘코날은 맛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한번 마셔봐야겠다. 200g에 12,000원이었고 원하면 갈아주기도 한다. 선물 할거라, 원두 그대로 가져가긴 했지만.


재밌었던 두번째 수업. 메모한 것에 비해 아주 잘 포스팅했구먼. 크크


2주차 수업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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