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남포동 : 자갈치시장, 부산명물횟집

소라잉 2017. 2.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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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부산편이었나, 보는데 꼭 방문해 먹고싶던 회백밥을 드디어 먹어봤다.

다른 횟집과 다르게 1인분의 회를 각자에게 내어주는 회백밥이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단품 회를 먹거나, 모듬회를 먹는 것에 비하면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다. 그래도 줄곧 원했던 곳이라, 미리 부모님께 가격에 대해 확실히 말해두기는 했다. 자갈치 시장내에 위치해 있어 다른 식당의 유혹도 많다. 이 식당 바로 옆집에서도 가격을 언급하며 비싸다고 조언(혹은 방해)했지만 곧장 문을 열어 들어섰다.



2층으로 올라가 앉자마자

다른 메뉴 고민없이 회백밥 3인분을 주문했다.



바로 갖가지 반찬과 상차림이 준비된다.

사진에 안보이지만, 쌈 채소가 양옆으로 하나씩 나왔다.



그리고 나의 회접시.



광어와 돔을 섞어주는 듯 하다.

맞나?



그리고 밥과 맑은 국까지 한번에 다 내어준다.

지리가 정말 정말 맛있고, 시원하다.

이 국물을 맛보니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는 시원하다는 그 맛이 뭔지 단번에 알게됐다.

지금까지 '이런 맛이 시원한거구나...' 했다면,

이번에는 아 이거구나!!!!!! 느낌표 백만개.



깻잎과 상추와 회 두어점과 마늘 하나.

쌈이 왜이리 맛있니.



계산하고 나오는데, 비슷하게 나온 다른 방문객 중 한사람이 외관을 찍길래

까먹고 있던 나도 하나 찍어두었다.

사진에 나온 분은 명물횟집에서 나오는 사람이었는데,

횟집 사람인지 자갈치 시장 어딘가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러워 사진이 마음에 든다.


하여간 이 식당은 다른 곳처럼 수족관도 없고 입구 앞에 나와 홍보하는 사람도 없다. 숙성된 회를 팔고 있어 수족관이 없고,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곳이라 그런가보다. 글 쓰기전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흔한 블로그 리뷰, 뉴스 말고, 지식백과가 눈에 띄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이 출처였는데, 이런 곳이 향토 문화로 자리잡을만큼 유명하긴 한가보다 싶었다. 물론 영업을 시작한지 60년이 되었고(1946년 개업) 아직도 현존하며,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니 당연한 것도 같다.


그래도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맛이다. 그리고 내 입맛에는 합격점이다. 그동안 기대감에 생각보다 별로면 어쩌나 했는데 충분히 맛있었다. 숙성회라 쫄깃한 맛과 바로 썰어 먹는 회와 다른 식감이 좋았다. 사람에 따라 취향 탈 것 같은 이 집만의 특이한 초장맛도 나는 좋았다. 담백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이 쌈과 잘 어울렸다. 아빠의 팁대로 와사비를 살짝 더해 섞어 먹으니 더없이 좋았다. 회도 맛있고 그 회를 찍어먹는 초장도 괜찮았지만, 맑은 탕이 최고였다. 지금까지 회는 좋아하고 잘 먹어도, 후 식사로 매운탕은 잘 먹지 않았었다.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이번에 맛만 보잔 생각으로 한 술 뜬 맑은탕의 맛은 지금까지 생선국에 가졌던 그것들을 단번에 엎었다.


다행히도 부모님 두 분 다 만족해 하셨고, 국 때문인지 배도 예상보다 훨씬 불렀다. 그러자 가격도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정도 맛과 양과 질이라면 많이 비싼 건 아니지 싶었다. 그래도 예전 글 찾다보니 2만 3천원이던 때가 있었다. 그보다 더 전에는 더 낮은 가격이었을테고, 그만큼 다른 집에 비하면 비싼편이었겠지만. 아무튼 수요미식회에 방송될 때만 해도 30,000원으로 소개되었는데 이제는 33,000원 이라니. 1-2년 사이 가격이 10%나 인상된 셈이다. 우리들의 최저시급 인상률도 이정도로 되진 않는데, 물가만 오르고 어쩐지 씁쓸하다. 지금까지 물가오름을 잘 깨닫지 못했었는데 이제쯤 되니 하나, 둘 조금씩 물가가 오르는구나 싶다. 글이 이상한데로 흐르는 것 같은데 결론은 만족스러운 유명 맛집이었다는 것, 다만 조금 비싼 가격임은 인정한다.


잘 먹었다, 부산명물횟집 회백밥.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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