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오늘

김인육 시, 사랑의 물리학(Feat.도깨비씨)

소라잉 2016. 12. 1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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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녀오느라 도깨비 첫방송과 2화를 놓쳐서 지난주에야 재방송을 챙겨보고 본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보다 왜 보고 있지 싶다가도 어느 순간 아 예쁘다, 좋다 이런 생각이 든다.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보인다. 특히 4화 마지막이었나. 오늘이 6화였는데도 앞에 지난이야기로 또 보여줘서 이제 좀 헷갈린다. 아무튼 다시 보여주는데도 그 장면은 정말 예쁘고도 담고 싶었다. 공유의 목소리까지. 담아서 듣고 싶다. 시를 읽는,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는 그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그리고 그 시를 읊을 때 보여주는 김고은의 모습도 예뻤다. 횡단보도를 천진난만하게 건너는 모습, 햇살에 머리칼과 얼굴이 화사하게 비추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촬영한 것 같다.


그 시가 좋아서 다이어리에 적어봤다. 


나중에 캘리그라피 연습할 때 꼭 써봐야겠다. 지금은 붓펜이 없으므로 패스한다. 김용택 시인이 엄선한 시가 담겨 있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책에서 이 시가 나왔다. 필사할 수 있게 되어있던데 한권 사볼까 싶다. 다른 시들도 궁금하다. 그리고 또 따라쓰며 새기고 싶다. 시가 참 예쁘다.


시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나는 이 시 구절 중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부분이 정말 좋다. 그 때 공유의 목소리가 좋은 걸까. 도깨비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준 것이 학습효과가 생겨버렸나. 나의 뇌리에 박힌 듯 하다.


오랜만에 보는 공유의 드라마인데 제대로 빠진 것 같다. 커피프린스 이후 내 마음을 흔든 작품이랄까. 크크크

이제 6화니까 앞으로 10번의 방송이 남았구나. 계속해서 잘 볼게요, 도깨비씨. 다 보고 난 뒤 리뷰 남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마지막에 도깨비씨 예뻐질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오잉코잉스러웠다. 뭐 아직 끝나기엔 많은 이야기가 남았을테니 당연한거겠지만.


그럼 이것으로 도깨비 중간리뷰 끝!

아니다, 이건 사랑의 물리학 포스팅인가. 하긴 이 시 때문에 남기게 된 것 같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장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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