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카페

부지런해야 마실 수 있는 우유카페, 초량1941

소라잉 2017. 2. 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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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 어디갈까 정하다 제일 먼저 튀어나온 장소이다. 우유를 팔고 있는 우유 카페, '초량 1941'.

오스테리아 부부에서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다음 지도 어플에서는 약 20분 정도의 거리라고 했다. 그래도 친구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니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다. 다만 오르막길이라 카페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이마에 땀이 맺혔다.


금수사로 가는 길목에 다다르니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초량 우유카페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잘 찾아왔나 보다.



좀더 걸어올라가

무심한 이정표도 하나.



그리고 도착.

정말 예쁜 모습이었다.



우유가게의 시작은 낮 12시.

우유가 떨어지면 영업 종료.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



카페에 들어서면 보이는

우유 냉장고.



우리가 갔을 때는

평일 낮 두시정도였다.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지 않고,

카운터에서 원하는 주문을 체크하여 건네주면 된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친구는 말차우유, 나는 홍차우유.

원래 먹으려했던 마들렌 대신 쿠키.




250ml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우유.



그래놀라쿠키.

고소하고 건강한 맛이다.



정말 많이도 찍었다.



친구랑 수다떨다 보니,

우유가 얼마 안남았다.



화장실로 가는 복도.



카페 입구를 들어서면 있는 공간.



저 오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준비된 우유가 다 팔리고,

영업 종료를 알리자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갈 때라

원하는 카페 모습들을 남길 수 있었다.



앞에 놓인 우유통도 인상적이다.

이 건물 오른편이 맥주가게인듯.

같은 사장님인지는 모르겠다.

맥주가게는 오후 6시 - 12시


우유 종류가 5가지인데, 사실 하나하나 맛이 궁금하긴 하다. 특히 생강우유! 하지만 처음이라 각자 원하는 맛을 선택했는데 둘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기대보다 엄청 맛있지는 않아서, 맛있으면 집에 좀 사갈까 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어쩌면 가격 때문이었나. 우유 한병에 6천원이라니, 맛별로 하나씩 사려면 대략 3만원이고 양은 1리터 250이다. 역시 비싸긴 하다. 물론 그냥 다른 카페들의 음료에 비하면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그냥 '우유'라고 생각하니 왠지 비싸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맛은 있다. 단번에 다 맛보지 못할뿐이지, 다른 맛의 우유도 궁금해 다시 찾고싶은 곳이다. 우유라는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영업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카페 외부는 물론 내부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고전적인 분위기도 좋고, 앉아 있으면 감성돋을 만한 장소이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나 많은 관계로 깊고 진한 감성은 무리다. 우리가 찾은 날이 평일 낮 두시였는데, 네시 반쯤 지나니 우유가 다 팔리고, 사장님이 영업 종료를 알렸다. 그러니까 평범한 직장인들은 근무시간 정확히(칼퇴) 마치고 여길 오더라도, 우유 한 병을 살 수 없다. 어째서 평일 낮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이가 많은걸까. 방학이어서 그랬나. 아무튼 일반인들은 토요일 일찍 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친구랑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여기서만 찍은 사진이 100장이 넘었다. 킁.. 삭제하고나니 40여장 정도? 거기에 또 겨우 골라 삭제했지만 여전히 많고, 그냥 보관만하기에는 아쉬워서 콜라주를 했다. 카페가 예뻐서 찍었고, 찍고 보니 이사진도 저사진도 괜찮은 것 같고, 내 눈에 고슴도치같은 사진들이 잔뜩이었다. 블로그를 하는 친구라 같이 열심히 찍어 남겼다. 헤헤 :)


초량의 우유 카페, 초량1941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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