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동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 유명한 '조방낙지'를 먹으러 조방낙지 식당으로 갔다.
위치는 범일동 자유도매시장 근처인데 찾기 쉬운 큰 길가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주차는 조방낙지 식당이 위치한 석화 빌딩 지하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식당 앞 거리에 잠깐 주차해도 괜찮다고. 2만 원 이상 식사 시, 석화 빌딩 지하주차장 무료주차권을 준다고 한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안심콜을 한 뒤, 메뉴를 본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메뉴를 보고 고민한다. 그냥 낙지볶음? 낙곱? 낙새?
그래도 낙곱새로 먹는 게 좋겠지?
낙곱새로 3인분 주세요!
직원분들 모두 서빙의 달인인가, 잠깐 폰을 보는 사이 밑반찬과 낙곱새가 담긴 전골냄비가 차려졌다.
오랜만에 워터마크를 넣어봤는데, 사진 색이 원래의 색감보다 바래진 느낌이다. ㅠㅠ
무튼 밑반찬으로 어묵볶음도 있었고, 개인마다 핑크빛 물김치도 나왔다. 흰쌀밥은 뽀실 뽀실!
불을 켜고 국자로 휘적휘적하다 보면 곧 끓어오른다. 낙곱새 '볶음'이지만 약간의 국물이 있어서 전골 같은 느낌도 든다.
'조방낙지'라는 타이틀을 가진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적도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조방낙지' 식당은 처음인 것 같다. 평소에 낙지볶음, 오징어나 한치를 매콤하게 볶은 메뉴도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도 됐다. 부산 조방낙지 맛집인가, 아닌가는 먹어보고 판단하겠다.
참고로 조방낙지의 조방은 옛날 부산에 조선방직공장이 크게 있어서 그 일대를 '조방'이라고 하게 되었고, 조방 뒤에 낙지가 붙은 것도 그 일대에 낙지집이 많이 생겨서...라고(?) 아닌가.
전에 한번 진짜(!) 조방낙지 거리(?)라고 할 수 있는 근처에 가니 낙지집이 몇몇 붙어 있긴 했었다. 오늘 먹은 조방낙지 식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여하튼, 오늘은 조방낙지 중에서 조방낙지 식당에서 먹는 거다.
얼추 냄비가 끓어오르고 낙지, 새우, 곱창, 당면까지 다 익었겠다 싶으면, 부추를 넣어준다.
자, 너무 배고프니까 사진 찍는 거 따위 기다려 줄 수 없다. (아마도)
알아서 퍼먹어라. 네...
나도 크게 한 국자 떠서 밥 위에 올려본다. 앞에 놓인 김가루도 솔솔 뿌린다.
밥 위에 올려두고 야무지게 한입 떠먹어본다. 오! 새우, 낙지 좋아. 그런데 곱창은 더 맛있어!! 토실토실 터질 듯한 곱창을 냠냠 씹으면, 고소한 맛과 함께 살짝 느끼하다. 그래서 바로 깍두기를 먹어준다. 그런데 느끼한 게 또 이상하게 맛있어 자꾸 숟가락이 간다. 냄비에 남은 곱창도 다 내 차지다. 에헤헤
아, 곱창이 '한우 곱창'이었다! 국내산 한우라니, 어쩐지 감동적인 맛이다.
양념은 매콤한 편은 아니었다.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엄마도 쉽게 드실 정도이니, 그저 붉은색만 조금 나는 낙지볶음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볶음이라기보다는 국물이 있는 전골. 아니, 국물이 적은 낙지전골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촉촉한 국물 때문에 맵기 레벨이 더 내려가지 않았나 싶다.
범일동 그 일대가 회사원이나 시장 사람들도 있고 제법 사람이 많은 곳인데도 웨이팅 없이 식사를 했다. 테이블 회전도 빠른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직원들의 노련한 일솜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낙곱새 볶음 가격은 1인분 10,000원이다. 난 공깃밥 포함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공기밥을 따로 주문한 적이 없었고, 상이 차려질 때 자동 1인 1공기밥이 나왔기 때문이다. 계산할 때서야 1천원씩 붙었다는 걸 알았다. 주문할 때 직원이 공기밥 얘기를 했는데 내가 못 들은 건지 모르겠다. 계산할 때도 따로 묻지는 않았지만, 나와서 가게 안에 걸린 메뉴판을 다시 보니 맨 아래에 '공깃밥 별도'라는 표시가 보였다. 허허
여하튼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걸로 포스팅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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