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범천동 : 백종원이 다녀간, 원조할매낙지

소라잉 2017. 6. 11. 20:18
반응형

서면 CGV에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갈까 했다. 전포동이니까, 범내골이 가깝고 근처 로또 명당이 있으니 온김에 들르기로 했다. (여기서 산 로또는 꽝이다. 혹시나 이번회차 당첨 판매점을 보니 내가 산 곳은 1, 2등 당첨자가 없다. 뭔가 아쉬움이 덜했다. 아무튼) 그래서 덩달아 생각난 조방낙지. 저녁은 그 말로만 듣던 진짜 조방낙지를 먹어보기로 했다. 백종원의 3대천왕을 즐겨 시청하지는 않지만, 정말 어쩌다 한번씩 보기는 한다. 최근에는 거의 본적이 없지만. 조방낙지가 나오던 방송을 우연히 보고는 부산이니까,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방문하게 되었다. 전포동에서 걸어가는 길이 멀지는 않았지만 조금 돌아가서 대략 30분 정도 걸렸다. 찾기는 어렵지 않은 듯 하다. 간판이 알아보기 좋게 딱 붙어있었다. 근처 비슷한 낙지 집이 많지만, 앞에서 맞이하는 아주머니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 테이블 정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2층도 있지만 아마도 신발을 벗고 앉아야 하는 것 같았다. 1층에서 먹고 일어나는 손님의 테이블을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앉자 마자, 차림표를 스윽 보고는 고민 할 필요없이, 낙새곱으로 주문했다. 가격도 이정도면 저렴한 것 같다. 당면을 더 추가해 먹을까 했지만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이 포스팅 쓰는데 군침이...)

 

 

주문 후, 전골냄비에 담긴 낙새곱과 김치와 부추가 차려졌다. 냄비는 뚜껑이 올려진채 끓어 오르기를 기다렸다.

 

 

어느정도 끓기 시작하면 아주머니가 와서 휘적휘적 국자로 상태를 봐주신다.

 

 

낙지+새우+곱창+밥

= 7,000원 (1인 분)

자글자글

이 상태가 되면 밥을 내어준다.

 

 

흰쌀밥과 시원한 동치미

 

 

맥주도 한잔.

 

 

국물이 쫄아들 때 먹으면 좋다.

 

 

밥 위에 한 국자 퍼서 올리고

 

 

부추와 함께 비벼 먹으면 딱!

 

밥을 먹기 시작하니까, 먹으면서 한그릇 더 먹을수도 있겠는데 싶었다. 하지만 먹을수록 포만감이 느껴졌다. 한그릇 더 먹는 것은 욕심인 것 같았다. 충분히 많은 양이었다. 맥주를 곁들어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맥주를 반주삼아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배불러서 엄마랑 둘이 한병을 채 못 먹었지만 말이다.

 

일단 낙지, 새우, 곱창 중에 나는 곱창이 꼬들꼬들해 맛있었다. 양념은 적당히 좋았는데, 국물을 더 졸였더라면 좀 짤 수도 있을 것 같다. 국물이 좀 있는 상태였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간이 적당했다. 그리 짜지 않고, 맵지 않고 살짝 심심한 간이었다. 이런 덜 자극적인게 요즘은 좋다. 다만 비벼 먹게 되는 밥이 나는 조금 별로였다. 밥만 놓고보면 내 입에는 그닥 맛있지는 않았는데, 뭐 덮밥으로 양념을 올려 비벼 먹는 것이니까 막 별로라고는 또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그 유명한 조방낙지를 먹게 되었지만 큰 특별함은 없었다. 그냥 소박한 한끼의 식사였다. 그런 큰 특별함이 없는 것이 이 식당의 매력인 것 같다. 늘 처음과 같이 유지하는 것. (물론 전에 와 본적은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정직한 재료와 음식, 그런 것들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닐까.

 

 

다 먹고 나와서 한컷.

 

소박한 식당이지만, 맛집이다. 언제 다시 한번 방문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묻는다면 큰 기대없이 찾아가 보라고 하고싶다.

 

조방낙지의 원조 맛집, 원조할매낙지 리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