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카페

밤이어도 좋아, 기장 웨이브온 커피

소라잉 2017. 7. 1. 00:09
반응형

대게를 먹고 보니 시간이 꽤 늦었다. 저녁을 먹고서 후식으로 웨이브온을 가려고 했는데 무작정 출발하기전에 영업시간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밤 12시까지 운영을 하고 마지막 주문 가능시간은 11시였다. 기장시장에서 다시 장안읍까지 차로 20분정도 가야하지만 가는 길에 차가 없어서 막힘없이 도착했다.

항상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봐왔던 웨이브온을 드디어 방문하는구나 싶어서 기분만큼은 좋았다. 낮에 가야 예쁘던데, 날 좋은 날, 화창한 날 사진만 봤던터라 밤에는 별거 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바닷가쪽을 바라보니, 와- 감탄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속해서 보게 되는, 그리고 곧바로 왜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오는지 이해가 됐다. 정말 좋았다.

 

 

어둡지만, 조명에 비쳐 회색빛을 띄는 건물도 나쁘지 않았다. 기다림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헤헤 :)

방문하기 전 봤던 메뉴에서는 핸드드립도 있었는데 그것은 마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카페인은 걱정되지만 웨이브온만의 라떼라고 설명되어 있는 월내라떼를 마셔보기로 했다. 함께한 일행은 블루베리가 들어간 바이올렛 에이드와 바이올렛 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디저트 케익까지 골랐다.

 

 

 

 

주문 후 보이는 것들이 하나같이 좋아서, 시선이 계속 머물렀다. 덥지 않은 여름날 밤, 살랑이는 바람에 치는 파도도 예쁘고, 밤바다도 운치있어 좋았다. 테라스에 충분히 자리가 있었지만, 계속 있으면 추울 것 같아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잠깐 여유로움과 앞서 먹었던 대게를 소화시키는 동안 주문한 음료가 준비되었음을 알리는 진동벨이 울렸다.

 

 

 

랑티에 7,000원.

혼자 먹기 딱 좋은 사이즈다. 은구슬 같은 저 보석알은 캔디였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디저트 케이크인 것 같다. 달달하고 입 안에 넣자마자 뭉개지는 부드러운 케이크였다.

 

 

 

나의 월내라떼 6,500원.

월내라떼에 들어가는 커피는 싱글오리진으로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내가 주문했을 때는 에티오피아였던가, 어디 원두인지 말해줬는데 이제쯤 되니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Relax, on the Wave.
Waveon Coffee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어서, 일어나긴 했지만 조금 아쉬웠다. 나서기 전 3층, 4층이라고 해야하나 루프탑까지 올라가보기도 하고 또 잠깐은 바다를 구경하고 처음에 봤던 1층 바깥을 다시한번 둘러보고 또 걸어봤다. 밤이라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바다도, 카페와 양옆으로 위치한 다른 곳에서 비추는 조명으로 충분히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운치있는 여름날 밤이었다.

 

검색해보면 정말 흔하게 나오는 사진들이지만, 왜 모두가 하나같이 찍고야 마는지 알 것 같다. 무척이나 좋아서 조금이나마 담아가고 싶으니까. 아- 또오고싶다. 그때는 영업을 종료할 때까지 머물다 가고싶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바다만 보고있어도 설렘이 충만해질 것 같은 곳이다. 바다라는 더없이 좋은 뷰를 가졌으니, 분위기 하나는 최고다. 정말. 얼마 되지 않는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꼭 남치니랑 오고싶군.

밤에 와도 좋은 기장 웨이브온커피 리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