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휴가를 맞이한 친구가 모처럼 부산 본가에 내려왔다고 하여 다같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휴가차 내려 온 친구와, 다른 친구 한명이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내게는 함께할 또다른 친구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오붓하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자 했다. 만나기로 한 전날 어디를 가볼까 같이 궁리한 끝에 전포동에 위치한 라자냐로 입이 모아졌다. 만약 못 먹으면 어쩌지 싶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라자냐 식당을 방문하니,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기다려야 했다. 그럼 이번에는 어디를 갈까. 어디에 가서 시간을 때울까. 전포카페거리까지 되돌아가야 하나. 바로 골목 옆의 검은색 페인팅이 눈에 띄었다. 본능적으로 카페라는 것을 알았다. 긴 고민 없이, 바로 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