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부산 중앙동 : 튀김의 달인, 상짱

소라잉 2017. 3. 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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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지 못해서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맛집은 중앙동에 위치한 '상짱'이다.

얼마전에 우연히 웹서핑하다 알게 된 곳으로,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적이 있는 식당이었다. 눈길을 끄는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가까운 거리 때문에 조만간 방문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기본 1시간정도 기다려야 해서 평일에 가야겠구나 했는데 기분도 달랠겸 주말이지만 가보기로 했다.


점심, 저녁 오픈 하기 1시간 전부터 대기표를 나눠준다고 했다. 토요일 점심은 12시로 알고 있는데,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살짝 걱정을 하며 찾아갔다. 가게 앞은 의외로 한산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안에서 직원이 나와 설명해주었다. 지금 대기명단에 올리면, 언제쯤 다시 오면 될 것 같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입구 앞에 비치된 메뉴판을 가리키며, 많이 찾는 메뉴와 메뉴에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간단히 설명이 이어졌다. 엄마와 나는 둘다 올스타 정식으로 선택하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대기번호 불렀을 때 없으면 다음 번호로 넘어간다해서 좀 일찍 나왔더니, 직원이 예상한 시간보다 10분(체감은 20분)이상 더 기다렸던 것 같다. 기다리면서 식당 모습을 찍어두려고 했는데, 저 사진 속 인물들이 계속 저렇게 있어서 그냥 그대로 찍어버렸다. 지금보니 '정통 일식 튀김'이 눈에 띈다. '상짱'은 일본에서 요리를 배울 때 사장님을 상짱이라 불렀다고, 가게명이 상짱. 어쩐지 귀여운 상호명이다. 아무튼 기다리면서 다시 보니 영업시간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살짝 달랐다.


2017.02.18. 기준

점심 11:30 - 14:30

저녁 18:00 - 21:30

매주 일요일 휴무.



제일 많이 찾는 메뉴는

6번 올스타 튀김 세트 정식

7번 마구로 덮밥 튀김 세트 정식

둘의 차이는 튀김의 개수였다.



식당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만큼 팀을 나누어 받고, 그 한번의 회전이 끝나고 정리가 되면 다시 그정도의 손님이 한번에 입장하게 된다. 동행인의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번에 8, 9팀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동행인이 많은 경우 어떻게 하면 서로가 불편하지 않고 식사할 수 있을지, 무조건 불가능하다 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내부 구조라던가, 수용 인원 등을 설명하며 고심하는 직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가게로 들어오고 나면 각자 맡은 파트에서 열심히인 프로 상짱들이 보인다.



깔끔히 정리된 테이블 위에 필요한 식기와 1인 1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는 앞서 골랐기에 알아서 음식을 내어준다. 분명 다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지 않았을텐데, 대기하면서 고른 것들을 미리미리 포스에 입력해둔 것 같았다.



단호박 튀김.



튀김 맛있게 먹는 법.

무즙 소스에 푹 담궈 먹는다.


검색하며 보긴 봤지만, 각 테이블, 자리 위에 방법과 간단한 소개가 나와있다. 그리고 정말 푹, 흠뻑 소스를 묻혀 먹었는데 짜지 않고 달큰했다. 이런 간장 소스 맛이 처음이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어 계속 손이 갔다. 튀김소스가 이 식당의 한수인 것 같다.



단호박, 가지, 대구(생선),

왕새우, 오징어(문어? 한치?)


올스타 정식에는 튀김이 5개가 나온다. 그리고 튀김은 튀긴 즉시 테이블에 나눠준다. 그래서 따뜻하고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이 튀김이 나올 때마다 소스가 맛있어서 조금 베어 먹고, 다시 또 찍어 먹고 더더 찍어 먹기도 했다.



온모밀.


냉모밀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온모밀은 괜찮았다. 날이 추웠던지라 따뜻한 모밀이 맞았던 것 같다. 국물이 짭쪼롬한데 나중에 밥 먹을 때 한 숟가락씩 먹기 좋았다.



가이센돈.



간장을 위에 고루 뿌려준 후

그대로 먹으라고 한다.



밥까지 먹으니, 정말 정말 배부르다. 의외로 푸짐한 구성이다. 그리고 마지막 튀김을 먹으려니 맥주가 고팠다. 다음에는 첫 튀김부터 맥주를 주문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각자 입맛대로 먹을 수 있도록 양념장과 소금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녹차소금, 특히 카레소금이 맛있어서 튀김이 부족했다. 소금도 찍어 먹어야하고 소스에도 담궈 먹고싶었으니까. :)



먹고 나오니 1시 13분.


들어가서 음식이 나오고 먹는데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천천히, 그리고 바로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명 맛집, 텔레비전에 나온 식당들이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며 정신없이 있다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게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손님 한명, 한명 제대로 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누구랑 가도 괜찮을 것 같다. 회를 좋아하지 않으면, 회덮밥 대신 우동이나 튀김 정식도 있으니까.


맛있게 먹고, 배부르고 제대로 기분 풀이했다.

중앙동 튀김의 달인이 있는 '상짱'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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