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끼니 보고서

김해 진영 : 봉하마을 근처 한식당, 흙담

소라잉 2017. 6. 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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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고나니, 봉하마을에 가고싶었다. 그래서 주말에 다녀왔다. 전에 한번 다녀오고 오랜만에 방문한 것이었는데, 그사이 봉하마을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를 기리는 공간도 있었다. 전과는 달리 볼거리와 테마가 있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많은 인원이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여전히 찾는 방문객이 많았다. 우리처럼 영화를 보고서 왔을지, 근처라 산책 겸 왔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모두다 그가 보고싶어 발걸음을 했을 것이다. 날이 좋아서 둘러보며 걷기 좋았는데, 더울 줄 모르고 무작정 엄마와 함께 봉화산으로 올라갔다가 물 없이 오른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쉬엄쉬엄 부엉이바위 까지만 찍고 내려왔다. 곧장 매점에서 파는 시원한 물을 하나 사서 마신 후 기념품점에 다시 들렀다. 봐둔 머그컵과 손수건을 하나 구매했다. 그러고 늦은 점심을 하러 나섰다.

 

근처 검색해보니, 한식당이 괜찮을 것 같아 흙담으로 향했다. 봉하마을에서 나오자마자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전에 진영에 오리구이 먹으러 온 적 있었는데, 그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아무튼, 김해시에서 건축대상을 받을 정도로 예쁘고 잘 지어진 건물이었다. 건물을 처음 보신 부모님께서도 예쁘다고 하실정도였다.   

 

 

역광치고 괜찮게 나온 듯?

 

 

들어서는 길에 작은 연못.

 

 

1층은 발효 중인 장을 담은 듯한 장독대가 있었고, 2층이 한식당 겸 전통찻집, 3층은 카페였다. 비에 녹슬기는 했지만, 이정표 마저 느낌있게 예쁘다.

 

 

2층의 식당 흙담의 입구에서 아주 잠깐 망설였다. 문이 맞나? 싶어서. 생각보다 조용했다. 브레이크타임 공지를 못본 것 같은데 영업을 안하는건가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식사를 마친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방으로 안내를 받고 앉았다. 

 

 

 

방은 4인정도가 앉기 무난한 크기였다. 그 이상은 홀으로 안내받는 듯 했다. 뭐, 잘은 모르겠다. 아무튼, 손님이나 어르신들 모시고 오기 괜찮은 공간이었다. 우리는 기본 가야밥상(15,000원)으로 3인 주문했다.

 

 

식전 음료로 연잎차가 나왔다. 시원하게 한모금하고 작은 방을 둘러봤다. 단순한 선으로 만들어진 선반 겸 벽이었지만 전통스러운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던한 조명도 예뻤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도 예뻤다.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상이 차려졌다. 음식이 한번에 차려지는 것 같았다.

 

 

잘 안찍는 항공샷으로 한번 상을 담아봤다. 별거 없는 것 같아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시래기 국은 1인당 나오지 않고, 뚝배기 하나로 나왔다. 돼지고기 야채 볶음과 생선구이가 메인 요리인 것 같다.

 

 

식사 시작!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다. 간이 세지 않고, 매실 장아찌마저 조금은 싱겁게 느껴졌다. 일단 직접 발효한 것들로 간을 하고 음식을 한다고 했으니, 그말 그대로 믿는다면 건강한 느낌이 나는 밥상이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잡채가 살짝 짜긴 했지만 맛있었다. 반찬 양도 부족한 것 같다가도 한입씩 골고루 먹고 나니 딱 알맞게, 식사가 끝났다.

 

식사 말고도 조용히 전통차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 인 것 같다. 다른 블로그에서 이 곳의 리뷰를 봤었는데, 서비스가 별로라는 평이 좀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곧장 맞이하는 직원이 없어서 살짝 의아하긴 했지만, 특별히 서비스라고 따로 언급 할만한 이벤트(?)가 없었으므로 우리에게는 그냥 평범했다. 한번쯤 들러 밥 먹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이것으로 흙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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